경청칼럼

[이수민의 의학/시사/심리/광고 칼럼 9] 끝없는 욕망의 폐해

영화 '명당'

9 19일에 개봉한 영화 명당은 개봉 7일 후 관객 수 142만 2770명을 달하며 1위인 안시성에 이어 2위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명당은 조선 후기, 어지럽던 그 시대를 아주 잘 다루고 있다. 조승우, 지성, 백윤식, 문채원, 김성균의 명품이라 칭할 만한 연기는 더욱 영화의 질을 높였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돌아가신 임금의 묏자리가 흉당이라 사실대로 말하는 바람에 당시 최고의 권세가 인 김씨 일가의 눈 밖에 난다. 이 일로 김씨 일가는 박재상의 가족을 살해하고 박재상은 이를 목격한다. 그리고 13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 앞에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 나타나 임금의 위에 군림하고 있는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뜻을 함께하여 김씨 부자에게 접근한 박재상과 흥선은 2대의 왕이 나올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되고 흥선은 자기의 아들을 왕에 올려놓기 위해 그 땅의 기운을 누르고 있었던 절에 불을 지르고 조상의 묏자리를 옮겨 놓는다


                                      


이러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 명당은 조선 후기의 어지러운 상황에서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에 집착하는 욕망만이 가득한 탐욕의 시대를 잘 보여준다. ‘좋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이상적인 터와 조상의 좋은 묏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속된 말로 있는 자들은 암투까지 벌인다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왕을 짓밟고자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입지를 바로 세우기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영화 속 있는 자들인 김씨 부자는 당시 왕인 현종의 권위를 끌어내리고 그를 굴복시키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한다. 김씨 부자의 잘못을 벌하러 그들의 집에 찾아온 현종에게 김좌근은 오히려 현종을 협박하였다. 결국 현종은 아내와 아들은 제발 살려달라며 무릎을 꿇고 빌게 된다. 이 장면은 당시 너무나도 약했던 왕권을 나타내었으며 또한 한 나라의 왕이지만 왕권이 약해 일개 신하에게 더 낮은 자리에서 빌 수밖에 없는 조선의 현실에 대한 큰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현종의 권위를 낮추려는 김씨 부자는 왕이 묻혀진 묏자리 위에 그들 조상의 묘를 이장한다. 왕의 권력 위에 자신의 권력을 위치하게 한 것은 왕보다 김씨 일가의 권력이 높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이 행위는 매우 대담하고 뻔뻔하며 왕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왕의 기운을 막고 그 위에 자신의 세력을 얹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론 왕의 후손인 흥선 대원군을 상갓집 개라 부르며 대놓고 무시하는 장면이 거만한 김씨 일가를 증명해 준다. 또한 김좌근의 아들 김병기는 흙 바닥에 전을 떨어뜨리며 흥선에게 자신의 다리 밑으로 기어 전을 먹으라 한다. 흥선 대원군은 잠시 망설이지만 이내 김병기가 시키는 대로 하며 김씨 부자의 눈 밖에 나지 안도록 한다. 이 장면은 김씨 일가의 눈에 띄지 않도록 일부러 한량처럼 행동하는 것은 흥선대원군의 총명함을 의미한다.

    


영화 명당은 결국 욕망의 폐해를 증명한다적당한 욕망은 인간에게 어느 정도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살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그러나 영화 속 인물들의 과도한 욕망은 그들 자신을 괴롭게 만든다. 자신이 만든 화는 결국 그들 자신에게 돌아간다. 타인을 끌어 내리고 피해를 주면서 까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게 된다면 필시 타인보다 나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준 딱 그만큼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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