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광고 칼럼 6] ㄱㅎ공익광고

기억에 남는 광고를 만드는 방법!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아냐고? "ㄱㅎ " ? 개학인가?

 

 

 

 

내일이 무슨 날이였더라?  "ㄱㅎ " ? 결혼? 결혼기념일인가?

 

 

 

 

내일이 무슨 날이지? "ㄱㅎ " ? 고향?

 

사람들은 "ㄱㅎ"이라는 초성을 본 순간 어떤단어를 떠올리게 될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ㄱㅎ " 이 개학, 결혼, 고향도 아닌 결핵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핵이란 여러 종류의 미코박테륨, 특히 결핵균에 감염되어 발병하는 흔하고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이 질환은 인체의 어느 곳에나 발생할 수 있는 전염성인 동시에 감염성인 급성질환이며 만성질환이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결핵의 전형적인 증상은 피가 섞인 가래를 동반한 기침, 오한, 식은땀, 체중 감소이다. 그런데 결핵이라는 병은 활동성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꾸준한 정기검진과 몸 상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광고는 이를 명시하고 있는 공익광고이다. 이 광고는 "2주 이상 기침을 하면 결핵 정기검진을 받아라"라는, 어떻게 보면 딱딱할 수 있는 메세지를 재치 있게,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하려는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광고를 자세히 살펴보자.

 

△https://youtu.be/n0xuLIrJ2f4 캡쳐화면

 

달력에는 가족들이 2주간 기침을 하는 상황을 목격한 어머니가 "ㄱㅎ"이라고 별 표까지 해놓은 중요한 표시가 있다. 이 표시를 학생인 딸은 개학, 남편은 결혼, 어머니의 아버지는 고향으로 착각하여 결국 다들 결핵검진을 받으러 가는 당일 엉뚱한 짓을 하게 된다.

 

△https://youtu.be/n0xuLIrJ2f4 캡쳐화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오해하여 생긴 가상 해프닝을 재치있게 풀어낸 이 광고는 "광고 스킵을 누를수가 없었다" 부터  "까먹지는 않겠다, 2주 이상 기침은 결핵 검진!", "광고 만든 담당자는 꼭 상을 받아야 한다" 등 굉장한 호평을 듣고있다.

 

이 광고는 왜 우리의 머릿속에 남을까? 무엇이 우리에게 이렇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 것일까? 필자는 그 답이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 이 광고의 제목을 혹시 알고 있는가?

 

이 광고의 제목은 "ㄱㅎ영상"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완전한 단어가 아닌 초성을 보면 그 초성이 무슨 단어를 의미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광고를 보기전 광고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것이고, 그 호기심은 우리에게 흥미로 다가올 것이다. 즉, 우리는 이 광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된다는 말이다. 관심을 받는 광고는 거의 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 관심을 받은 후 딱딱하고 형식적이게 메세지만 전하는 것이 아닌, 재치있고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 하는 광고가 기억에 잘 남는 법이다.

 

실제로 필자는 결핵에 대해서 잘 몰랐었다. 하지만 이 광고를 통해 결핵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광고의 주 목적인 "알림"과 공익광고의 목적인 공공의 이득을 도모하는 것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만든 것이 이 작품이 아닐까?

 

참고 영상 :

https://youtu.be/n0xuLIrJ2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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