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섭의 정치외교 칼럼 2] 좋은 기사란 무엇일까?

내가 내려본 좋은 기사의 정의에 대하여

  정보 통신의 세대. 현재 21세기는 넘치는 정보의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세상사가 궁금하여 텔레비전을 한번 켜본다면, 무수히 많은 채널에서는 긴급 속보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다양한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를 가득 채우는 기사. 기사는 사실을 적음. 또는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서, 어떠한 사실을 알리는 글.’이라는 정의로 설명되어 있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전적인 뜻에서의 기사이다. 그렇다면, 좋은 기사란 무엇일까?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 전부를 좋은 기사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방송국 삼사에서 멋있게 흘러나오는 기사만 좋은 기사일까? 나는 이 작은 의문에서 시작하여 좋은 기사에 대해 정의해보려 한다.

 

 

 

 

먼저, 모두가 알고 있는 기사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기사는 그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정보를 사실적으로꾸밈없이, 사심 없이 전달해야 한다. 어떤 사건을 전달하고자 한다면 최대한 많이 조사하여 정보의 정확성을 최대한으로 한 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사에 기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돼도 되는가 안 되는가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기사는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사를 본 후 생각하고 의견을 가지고 옳은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할 사람은 기자가 아니라 독자여야 하지 않을까?

 

두 번째, 기사에는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요즘에는 한 주제나 사건에 대해 같은 내용의 기사가 너무나도 많다. 아무리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더라도, 단지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남의 기사를 모방하는 것은 잘못된 기사라 생각한다. 아무리 독후감을 잘 썼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만약 지식인에서 복붙한 것이라면 잘 썼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특종, 단독 보도가 귀하고 값진 이유는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힘들거나 어려워서 포기했던 바로 그 사건을 발굴해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는다.

 

 

 

 

 

세 번째, 만약 영화 택시운전사를 본 적이 있다면 아마 푸른 눈의 기자가 인상에 남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인공인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는 광주 속으로 들어가 광주 5 · 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카메라에 담아 전 세계에 알렸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그는 진정한 기자이며 그의 기사는 분명 그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렇듯 좋은 기사란 기자의 열정과 용기를 담고 있어야 한다. 사방팔방으로 뛰고,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때로는 밥도 굶고 잠복도 하며 고생한 기자들이 쓴 기사는 분명 같은 기사인데도 뜨거운 열정이 느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기사의 조건은 사람을 위한 기사여야 한다는 점이다. 요즘 시대가 황금만능주의, 물질주의라고 하면서 사람보다 돈을 더 중요시 여기곤 하지만, 기사만큼은 무수히 많은 대중이 보는 글이기 때문에 사람을 위한 기사여야만 한다. 일부 기자들은 특종 기사를 찍기 위하여 피해자의 가족에게 찾아가 강제로 상처를 주는 인터뷰를 하거나, 연예인의 뒤를 쫓아 연애장면을 포착해 한마디로 도가 지나친 기사를 작성하곤 한다. 더 좋은 세상,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작성하는 기사가 어떤 이에게 비수가 되어 다치게 한다면 이는 결코 좋은 기사라고 말할 수 없다. 개인의 욕망을 담은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

 

위 내용들을 본다면, 좋은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이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 하지만 나는 기사란 어두컴컴한 도로 위 가로등이라 생각한다. 지나가는 행인을 밝혀주고, 무서움을 물리쳐주고, 항상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곧게 서있는 가로등 말이다. 기사도 가로등과 같이 이 세상을, 사람을 환히 비춰주면 되는 것이다. 좋은 기사가 많이많이 쓰여서 약자와 강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만 기사가 해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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