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어디까지 아니? [1편]

탄탄한 인프라가 리그의 발전을 이끌어낸다.

                                              J리그, 어디까지 아니? (1)

박종웅 기자

 

 

 

#탄탄한 인프라가 리그의 발전을 이끌어낸다

 

1993년에 정식으로 출범한 일본의 프로 축구 리그의 정식 명칭은 "일본 프로 축구 리그"이며 J리그는 약칭이다. K리그와 마찬가지로, J리그 역시 프로 축구 리그를 통칭하는 명칭이며 1부 리그는 J1리그, 2부 리그는 J2리그, 3부 리그는 J3리그로 구분한다. 일본의 J리그는 아시아 내에서도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탄탄대로만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1993년 출범 직후, ‘국민 스포츠’라고 불리는 야구를 압도하는 인기를 누리며 그 시절 J리그를 우리나라의 언론에서도 다룰 정도였다.

 

 

 

 

하지만 1995년부터 관중이 급감하기 시작하고, 출범 이후 절대강자로 평가받고 있던 ‘요코하마 플뤼겔스’가 경영난으로 다른 팀에 흡수 합병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이에 따라 J리그 연맹은 대대적인 리그 개편을 선언하고 선수들의 연봉, 리그 환경, 마케팅, 자금내역 등에 대대적인 개혁을 하기 시작하고, 1999년 J2(2부리그)를 발족하여 승강제를 만들어 리그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의 결실은 2002년 월드컵으로 이어져 J리그는 매년 관중증가와 흑자 구단 증가 등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축구 리그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J2 역시 전부 유료 관중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만큼 지역이랑 잘 밀착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평균관중은 1만 9천 명 정도로 전부 유료 관중이다. 다만 일본에 야구의 인기가 높다 보니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야구 못지않게 많은 관심 받고 있다. 2008년 이후 관중 수가 조금씩 하락세를 보였지만, 꾸준히 평균 1만 7천 명 이상의 관중을 들였던 J리그였다. J리그는 2017시즌 이후 중계권과 관련해 영국의 디지털 스포츠 콘텐츠 유통 회사인 퍼폼그룹(Perform Group)과 10년간 약 2,100억 엔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 리그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계약은, 아시아 축구가 그만큼 발전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 작은 경기장, 많은 팬

 

우선 K리그의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과 평균 관중 수를 알아보자(2018년 기준). 먼저, K리그 구단의 경기장 평균 수용 인원은 약 3만 5천 명이다. 이런 경기장에서 관중은 평균적으로 약 7천에서 8천 명이 채워진다. 반면, J리그 구단의 경기장 평균 수용 인원은 약 3만 2천 명으로 3천 명 정도의 규모 차이가 있다. 놀라운 것은 평균 관중이다. J리그 평균 관중은 약 1만 8천 명으로, 구장의 절반 이상이 채워지고, K리그 관중 수와 약 1만 명 이상 차이가 난다. 최다 관중팀과 최소 관중팀 역시 차이가 확연하다. 2018년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팀은 FC서울이고, 약 1만 2천명을 동원했다. FC서울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수용 인원수는 약 6만 6천 명이다.

 

      

반면 2018년 J리그는 우라와 레즈가 평균 관중 3만 3천 명을 기록했다. 수용인원 역시 약 6만 명이다. 이렇게 단순한 비교에서 알 수 있듯이, J리그는 비교적 작은 경기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혈액 순환처럼, 일본의 J리그는 많은 관중으로 인한 중계권료 대박, 기업들의 투자, 수준 높은 경기력, 명성 있는 선수들 영입으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 그래서 그들의 ‘성적’은?

 

J리그가 발전하고 있음에 따라 경기력 역시 상당히 발전하고 있고, 발전했다. 특히 최근 5년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J리그 팀들이 만들어낸 성과는 누가 봐도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 역시 J리그의 강팀으로 이적하며 팀 성적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J리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 연속으로 우승팀을 배출했다.

 

 

                                                 

 

2017년에는 우라와 레즈가, 2018년에는 카시마 앤틀러스가 우승했다. 이들은 아시아 대륙을 대표하는 클럽의 자격을 얻고 클럽월드컵에 참여했다. 카시마 앤틀러스는 스페인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치르는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동시에 선수들 역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반면 K리그 구단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승권과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슈퍼리그는 지속적인 거대 자본의 투입으로 날로 발전해가고 있는 반면, K리그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투자 탓에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로 인해 J리그와 슈퍼리그의 발전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다. 이상적인 바람이 J리그 안에서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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