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스토브리그,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이번 2019 스토브리그의 분위기는 너무 썰렁하다. 2019 스토브리그의 첫 시작을 알린 NC의 모창민부터 지난 12월 11일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양의지까지, 현재 총 4명의 선수가 계약을 끝낸 반면 마지막 FA계약 이후 한 달이 넘은 지금 시점(1월 15일 기준)까지도 계약서에 사인한 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이번 FA 최대어로 꼽힌 양의지, 최정, 이재원이 모두 계약을 마친 상태이다. 그러자 구단들은 FA 외부영입을 안하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 오자 선수들은 원 소속팀과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원 소속팀도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다. 계약은 짧게, 금액은 낮게 부르고 있는 원 소속팀과 조금이라도 좋은 계약을 맺고 싶은 선수들의 계속되는 의견 대립으로, 계약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우선 FA선수를 외부에서 영입할 경우, 원 소속팀에게 ‘해당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300%’ 또는 ‘해당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보호선수 20인 외의 보상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즉, A급 선수가 아닌 이상 이러한 출혈을 감수하고, 선수에게 억대의 연봉까지 지급하며 영입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결국 계약하지 못한 선수들은 계약할 팀이 원 소속팀밖에 없게 되자 구단도 느긋하게, 더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자 ‘FA 등급제’와 같은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일본은 선수들의 연봉을 기준으로 A, B, C 등급으로 나눈다. 그리고 A, B등급 선수가 이적시 원 소속팀에게 인적,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하지만 C등급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C등급 선수들의 계약이 한결 수월해지는 것이다. 보통 FA미아는 나이가 많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선수들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FA미아가 발생할 확률이 줄어들 수 있다.

 

현재 KBO의 FA제도는 미흡한 점이 많다. 따라서 이러한 점들을 개선하려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KBO는 ‘FA 80억 제한’ 같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시장 금액은 공급량과 소비량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정해져야 한다. 금액을 제한한다고 해서 거품이 빠지고 FA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은 아니다. KBO는 FA 제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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