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의 시사 칼럼 8] 동물권 단체 케어의 두 얼굴

최근 유기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지난 4년간 동물들을 끊임없이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을 한 직원이 고발하면서 많은 국민들의 야유를 받고 있다. 동물권 단체인 케어는 그 동안 심각한 학대와 방치로 인해 고통받는 동물들을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칭찬과 응원을 받아왔고, 이번에 후원금이 1400만원이나 모였다고 한다. 케어 홍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4만 3000건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보여주었고, 수많은 후원자들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가 국민들도, 직원들도 속이며 동물들을 안락사 시켰다는 뉴스가 뜨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물론 너무 고통스러운 동물들에게는 안락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관리가 안 된다는 이유로 멀쩡한 동물들을 안락사시키는 것은 정말 잔인한 일이다. 이에 직원들과 국민들은 박소연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고, 아직 확실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동물권 단체의 비리에 국민들이 이렇게 분노하고, 뉴스와 언론이 이렇게 들썩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물권이란 무엇이고, 왜 지켜져야 하는걸까? 먼저 동물권이란, 사람이 아닌 동물 역시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지니며 고통을 피하고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 등을 지니고 있다는 견해이다. 필자는 동물도 인간과 다른 바 없이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국민들도 이와 같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분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박소연 대표는 마취도 안하고 직접 안락사 주사를 놓았을 뿐 아니라 안락사 후 암매장을 시켰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국민들 앞에서는 동물들을 위하는 마음이 큰 것처럼 행동하였고 동물들과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신뢰를 얻어내려 하였지만, 그 뒤에 또 다른 모습을 갖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특히 평소 유기 동물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여 조금이라도 후원을 꾸준히 보내주었던 팬들에게 정말 큰 실망감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로 동물들의 안락사, 더 나아가 동물들의 권리에 대한 논쟁까지도 붉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박소연 대표의 동물권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에 대한 소중함과 사회 단체로써의 책임감을 잊지 않았더라면 230여 마리의 동물들의 삶은 희생되지 않을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모든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아무리 대표자라도 부도덕한 행동은 용감하게 제지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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