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는 왜 이루기 힘든 옵션을 수용했을까?

FA 계약 시, 선수들은 보통 계약금과 연봉 즉, 보장금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FA 최대어 양의지도 이러한 이유로 NC로 이적하게 됐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와 2+1년 계약을 맺은 이용규는 이와 조금 다르다.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 위해서는 풀타임으로 활약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성적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즉, 계약 기간과 금액이 불확실 한 것이다. 한화로 이적한 이후로 단 한 시즌도 전 경기 출장을 하지 못했고, 전성기 때의 기량을 되찾기 어려운 나이로 접어든 이용규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계약조건이었다. 하지만 이용규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는 한화가 조건을 제안한 지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과연 이용규가 조건을 쉽게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용규는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결국 ‘유리몸’ 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용규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자신의 몸이 유리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구단도 애초에 2년 계약을 제시했고, 이용규가 2+1년 계약을 제안하자 여러 가지 조건을 걸게 된 것이다.

 

이용규는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 이용규는 “어려운 옵션은 내게 동기부여도 된다.”라며 “3년째 계약은 내 자존심이다. 내가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당당하게 3년째 계약 연장을 하고 싶다.” 라고 말했다. 즉 이용규는 계약조건을 따지지 않고 구단이 3년째 계약을 인정해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 것이고, 이제 3년째 계약을 연장하는 것은 자신의 자존심이자, 목표인 것이다.

 

이제는 대부분의 베테랑 선수들이 FA시즌만 오면 쓸쓸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이용규처럼 구단과 n+1계약을 맺는 등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맺게 된다면 선수에게는 현역 연장의 기회도 주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구단도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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