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준 IT/기술 칼럼]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캡차란 무엇인가

  혹시 계정을 만드실 때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라는 그림 찾기 혹은 알아보기 힘든 글자를 써서 자신이 로봇이 아닌 것을 인증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럼 혹시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셨나요?

 

출처https://www.google.com/recaptcha/intro/images/hero-recaptcha-demo.gif

 

 

 여러분이 했던 것은 일명 'CAPTCHA'(Completely Automated Public Turing test to tell Computers and Humans Apart)라는 사람과 컴퓨터를 구분 짓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 같은 것입니다.

이 테스트는 그냥 생긴 것일까요? 아닙니다. 캡차라는 테스트는 1999년 컴퓨터 과학 프로그램을 가진 대학을 뽑는 투표가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몇몇 대학이 자동으로 투표하는 로봇을 만들어 매우 많은 투표를 얻고 이로 인해 이것들을 방지하기 위해 구겨진 텍스트를 입력함으로써 로봇과 사람을 구분하였고 이는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캡차는 단순히 로봇과 사람을 구분하는 데 쓰이는 것만은 아닙니다. 캡차에서 우리가 해석하는 구겨진 텍스트는 과거의 기록 또는 서적들에서 알아볼 수 없는 뭉개진 글자들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로봇들은 이 글자를 알아볼 수 없으므로 사람이 해석하고 입력함으로써 현재 여러 서적이 많이 해석되고 덕분에 2011년에 1851년부터 현재까지 쓰인 모든 뉴욕타임스를 디지털화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럼 사진을 고르는 것은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캡차라는 회사는 구글이 인수하게 되고 더는 디지털화할 글자가 없으므로 구글맵의 사진을 통해 캡차 서비스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사진을 고르는 것 역시 단순히 표지판과 여러 상점 자동차들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가 무엇이 상점, 자동차, 표지판인지를 구분하여 미래의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술 발전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라는 것을 보면 귀찮아하지 말고 여러 곳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테스트를 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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