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고 : 유소정 통신원] 역사를 품은 섬 제주도로 떠나는 수학여행

여행은 언제나 그 시작부터 즐겁고 설레는 일이다. 특히 학교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면 그 설렘은 배가 된다. 평촌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제주도로 떠나는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3월 27일, 수학여행 날이 되었다. 일찍부터 운동장에 모여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학교에서는 제주도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제주도 수학여행 길라잡이 안내서를 나누어주었다. 안내서에는 제주도의 역사와 환경 등 제주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제주도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무려 유네스코 3관왕을 했다고 한다.

 

제주도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제주해녀박물관이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커다란 해녀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해녀는 맨 몸과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만으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이다. 해녀들은 또한 여성생태주의자로서 남성과 더불어 가정경제의 주체적 역할을 담당하여 양성평등을 실현했다고 한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해녀들의 모습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다음 여정은 푸르른 바다를 볼 수 있는 섭지코지였다.

섭지코지는 좁은 땅이라는 뜻을 지닌 제주 방언 ‘섭지’와, 곳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진 말이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는 물감으로 칠해놓은 듯 정말 새파랬다. 바다 옆을 따라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자 유채꽃이 가득 피어있는 언덕이 나타났다. 아이들은 저마다 활짝 핀 유채꽃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마음껏 풍경을 즐겼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일상생활 속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들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둘째 날에는 주상절리와 더마파크,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등 다양한 곳을 방문했지만 학생들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던 장소는 셋째날에 갔던 제주 4.3 평화공원이었다. 

평화공원에 있는 4.3 평화 기념관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사건인 제주 4.3 사건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그 후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간 발생한 무력충돌, 진압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4.3 평화 기념관에서 4.3의 발발과 전개, 결과와 진상규명운동 등 4.3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이번에 4.3 평화기념관 방문을 통해 아픈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생각해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마지막 여정이었던 4.3 평화공원을 끝으로 우리는 제주도를 떠나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왔다. 학생들 중에서는 박물관 같은 곳보다는 우도, 마라도 등을 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번 수학여행에 대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10대의 수학여행은 끝났지만 앞으로 많은 여행을 하게 됨으로써 특별한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해당기사의 사진은 기자 본인이 찍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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