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우 교육/시사 칼럼]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일부 지역의 과도한 사교육과 학교의 피라미드식 구조를 비판한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올해 초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열풍은 금세 사그라들지 않는다. 여러 패러디가 여전히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으며 극중 ‘예서’가 사용하던

1인 독서실 책상은 ‘예서 책상’이라는 새로운 별명에 힘입어 완판 신화를 기록

하기도 했다. 드라마 하나가 우리의 삶 깊숙이에 들어와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로 놀라운 영향력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표면적인 잠시의 유행일 뿐이다. 드라마를 온전히 즐기려는 자, 이제는 이 드라마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에 대답할 차례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10대는 어느 때보다 생각이 많고, 또 많아야 하는 시기다.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자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가야 할 지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리기를 강요받는다.

입시 경쟁 속에서 스스로가 누군지도 모른 채 쉼 없이 달려야 승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새 지나친 무언가가 있을 거란 사실은 모두들 알지만, 뒤 돌아 볼 엄두는 나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의 말씀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학생 때는 공부만 해.” 그대로 우리는 생각을 멈추고 다시 펜을 잡는다. 허나 이렇게 놓친 것은 친구일 수도, 나 자신일 수도,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일 수도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으니

넌 우정이라는 그럴 듯한 명분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거야

 

그럴 때마다

네가 계획한 공부는

하루하루 뒤로 밀리겠지

근데 어쩌지?

수능 날짜는 뒤로 밀리지 않아

 

벌써부터 흔들리지마

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 주지 않아

▲다음은 논란이 된 한 학원의 광고 문구이다. 청소년기의 우정을 ‘그럴듯한 명분’이라며 등한시 할 것을 부추긴다. 네티즌들은 이 광고 문구에 대해 ‘교육기관으로서 가치와 방향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0대는 미래를 위해 희생되어야 할 시기가 아니다. 10대 또한 우리 인생의 부분이며 아름답게 빛나야 할 시간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내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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