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의 영화칼럼]엔드게임:어벤져스의 끝과 시작(스포 有)

현재 우리나라의 영화계를 휘어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10년 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집약체이자 마블 사상 최고의 빌런인 타노스를 없애는 과정을 담은 영화인 만큼,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혹은 전작인 인피니티워를 보지 않은 사람들 상관없이 스크린 앞으로 집합 시켰다.

이번 어벤져스가 특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10년 동안 이어져왔던 MCU의 마지막이자, 어벤져스 4부작의 마지막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히어로 영화, 특히 마블의 히어로 영화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안볼 수가 없는 영화인 것이다. 어벤져스의 마지막답게, 영화는 정말 웅장하고 진지하다. 세계 인구의 반을 먼지로 만들어버린 타노스를 격파할 방법을 찾기 위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며 양자역학 세계의 시공간 뒤틀림을 이용하여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어벤져스 멤버들의 모습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마블 영화의 화려한 CG기술, 분장 기술이 합쳐져 마치 정말 타노스 군단과 직접 싸우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내내 진지하고 심각한 것만은 아니다. 마블 특유의 미국유머들이 진지한 장면 사이사이 계속 들어가면서 아무리 진지한 장면이라도 피식 하고 웃게 된다. 아마 이런 유머들이 없었다면, 3시간의 러닝타임이 감정소비로 인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어벤져스를 마지막으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져스를 떠났다. 아이언맨은 인피니티 스톤을 사용하여 지구를 지킴과 동시에 인피니티 스톤의 강력한 힘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마무리 됐고, 캡틴 아메리카는 인피니티 스톤을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 과정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 캡틴 아메리카가 원래 살던 그 시대에서 늙는 것을 선택하며 은퇴했다. 어벤져스의 시작을 알린 어벤져스 1의 멤버들은 각자 사망과 은퇴로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무리를 알렸다. 하지만, 많은 어벤져스의 팬들은 응원했던 히어로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지만, 어벤져스는 끝이 아니다. 어벤져스를 만들고, 어벤져스의 시작을 알렸던 히어로들은 비록 없지만 새로운 히어로들이 어벤져스를 물려받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그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자, 어벤져스 4부작을 완전히 마무리 짓는 것이 7월 개봉예정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다.

비록 어벤져스 원년멤버들을 사랑했던 많은 어벤져스 팬들에게는 그들의 은퇴와 죽음이 아쉽겠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런 팬들의 아쉬움을 받아들이며 이제는 떠날 영웅들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새로운 영웅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완벽한 배우들의 연기와, 마블의 뛰어난 기획력,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가 합쳐져 만들어진 엔드게임은 앞으로의 마블 영화에 있어서도, 더 확장해 영화계 전체에서도 한 획을 긋는 최고의 히어로 영화가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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