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의 문화 칼럼] #1 21세기 언어문화

시대와 함께 변해가는 언어

인터넷과 SNS등이 21세기 현대인의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며 새로운 의사소통 표현 역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대다수의 신조어들은 우리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2010년 3월 처음 출시된 모바일 메신저 응용 프로그램 '카카오톡'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014년에는 누적 다운로드 수가 5억건을 돌파하고 2015년에는 월간 이용자가 4,8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하게 대중화되었다. 지금도 우리 생활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카카오톡은 21세기 많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단체카톡방'을 줄인 '단톡'부터 '개인 톡'을 줄인 '갠톡', 먼저 톡을 보내는 '선(先)톡', 반 학생 전체가 참여하는 카카오톡 채팅방 '반톡'까지 카카오톡이 우리 생활에 주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톡 프로필에 설정할 수 있는 '상태메시지'를 줄인 '상메', '프로필 사진'을 줄인 '프사' 등이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SNS가 언어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비단 카카오톡 뿐만이 아니다. 트위터에서 새로 사귀거나 알게 된 SNS 상의 친구를 뜻하는 '트친', '트위터(Twitter)' 와 무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접미사 '-충(蟲)'이 합쳐져 만들어진 '트윗충' 외에도 트위터 상에서의 프로필 사진과 배경사진을 각각 말하는 '인장' 과 '헤더', 리트윗(Retweet)을 줄인 알티(RT)와 좋아요, 즉 하트의 개념을 뜻하는 '마음' 등의 특정 SNS 상의 용어가 존재한다.

 

▲출처: pixaby 무료 이미지 https://pixabay.com/ko/

SNS 외에도 우리 생활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대중문화와 관련된 신조어 역시 생겨났다. '입덕'은 '들 입(入) 과 '덕후'가 합쳐진 단어로, '특정한 분야에 새롭게 발을 들여 열정적으로 관심을 쏟게 되는 것'이란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이나 연예인의 팬이 되었을때 '입덕'했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여기서 '덕후' 는 일본어 オタク(오타쿠)를 한국식으로 표현한 '오덕후'를 줄여 이르는 말로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점차 그 의미가 확장되고 대중화되기 시작하며 이제는 '한 분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사람'을 일컫는 긍정적인 어휘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칼군무'는 '여러 사람이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동작을 정확하게 맞추어 춤을 춤'을 이르는 말로,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 아이돌 그룹이 점차 대중화됨에 따라 보편화되며 네이버 오픈사전에 등록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후고구려의 왕 궁예가 관심법을 사용한 것을 빗대어 생겨난 '궁예하다'는 '어떤 사실에 대하여 근거없이 멋대로 추측하고 판단하다'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어떤 일에 대하여 추측하고 판단하는 일'을 의미한다. 아이돌의 뮤직비디오의 의미 해석 등이나 영화의 결말 해석등에 흔히 '궁예한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출처: pixaby 무료 이미지 https://pixabay.com/ko/

 

하지만 이런 신조어들이 마냥 좋은 영향만 끼칠까? 시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신조어들은 한글과 우리말을 파괴하고 잘못된 국어지식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사회의 변화에 민감한 청소년이나 10대, 20대층과 그렇지 않은 사회 구성원들간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신조어 사용과 올바른 국어지식 습득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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