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고 : 장진 통신원] 시각장애인 국악 악사들, 판교고를 찾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준 희망과 격려의 메세지

지난 5월 25일,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판교고등학교 대강당을 찾았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최동익 단장을 중심으로 한 시각장애인 악사들로 구성된 국악단으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하에 국악공연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관현맹인전통악단은 매년 100회 이상의 국내 공연은 물론이고, 오는 10월에는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중심으로 해외 순회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수백 년 전 조선시대에, 세종대왕은 시각장애인 악사들만의 강점과 매력을 알아보고 이들을 궁중 악사로 삼는 ‘관현 맹인 제도’를 실시했다.

 

이 깊은 뜻이 오늘날의 관현맹인전통예술단으로 계승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날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판교고등학교에서 ‘우리소리 진수성찬’이라는 주제로 정악 합주와 판소리공연, 대금 독주 공연을 펼쳤다.

 

 

학생들에게 시각장애인의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줌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 학생은 “<심봉사의 노래>를 이렇게 깊은 호소력을 가지고 표현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시각장애인 악사이기에 심봉사의 처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라며 공연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음악 분야 전공을 희망하는 또 다른 학생은 “음악을 배우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적이 많았는데, 이번 공연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희망을 얻은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장애인의 예술활동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동시에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학생들에게 큰 감명과 동시에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계승하여 장애인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장애인 지원 정책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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