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고 : 김다빈 통신원] 의왕고 한마음 체육대회

지난 달 24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의왕고등학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예년과 다르게 학교 운동장이 아닌 부곡체육공원에서 진행된 ‘의왕 한마음 체육대회‘이다. 원래 체육대회가 진행되기로 예정되어 있던 학교 운동장의 갑작스러운 공사 탓에 체육대회를 제대로 하지 못할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학교 측에서는 근처 부곡 체육공원을 빌려 체육대회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걱정을 한시름 덜어 주었다. 더 나아가 올 해 체육대회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새로운 공간에서 개최되었다는 신선함을 안겨 주었다.
 
이번 체육대회가 유독 특별했던 이유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교의 중요한 행사들은 선생님들의 주최 하에 이루어지곤 하지만, 이번 의왕고등학교 체육대회는 달랐다. 행사의 철저한 사전 계획부터 유연한 경기 진행까지 모두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주도했다.
 
학생회 측에서는 행사 장소가 달라진 점을 고려해 작년에 없던 경기 종목을 추가하는가 하면, 경기 규칙을 조율하기도 하였다. 특히나 남녀 성비 차이 문제로 논란이 많았던 기존의 놋다리 밟기 규정에 대해 학생회 측에서 직접 나서서 이를 전면 개정해주었고, 그 결과 ‘각 반 여학생 수에 맞춰 1명당 10cm 길이 조정’이라는 새로운 규칙이 채택되어 모든 학생들이 불만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학급별 경기 외에도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쓰레기 줍기, 인스타 판넬과 같은 이벤트를 준비하여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도록 하였다. 또한 문화상품권을 시상했던 작년과는 달리 학생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아이스크림, 피자 쿠폰으로 우승 상품을 다양화하여 상품의 실용성을 높였다.
 
이 날 행사의 주체가 된 것은 학생회뿐만이 아니었다. 학생회가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쏟은 노력이 아깝지 않을 만큼 학생들이 열심히 체육대회에 참여해준 것이다. 체육대회는 행사 자체의 특성상 자칫 잘못하면 체육에 흥미와 소질이 있는 특정 몇몇 학생들만의 장이 될 수 있기 마련이나,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모두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대회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야말로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만든 의미 있는 행사였다.
 
무더운 날씨에도 굴하지 않는 열정적인 참여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심판의 측정이 논란이 되는 등 학생들의 열정과 승부욕이 빚어낸 가벼운 해프닝들이 생기기도 하였으나 다행히도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
 
이 행사는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두 달 여 만에 맞이한 교내 첫 행사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개인보다는 학급 전체가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이 많이 마련되어 협동심과 단합력을 기를 수 있었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은 반 친구들과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 체육대회는 학생들만의 힘으로 준비한 첫 행사였던 탓에 조금은 미흡했던 부분도 있었다. 대회의 전체적인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다음 체육대회에서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더욱 발전할 내년 의왕고등학교의 체육대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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