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정의 사회과학 칼럼14]하늘을 향한 희망은 아는 것 부터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얻은 우리의 자세

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통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바로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자세다. 이 책은 70년대 도시빈민가들과 노동자들의 힘들고 어두운 현실을 보여준다.

 

난장이네 가족은 집을 강제로 허물겠다는 철거 계고장을 받고 쫓겨난다. 입주권을 얻지 못하고, 아들은 생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공장에서 일을 한다. 하지만 아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건강 이상에 시달린다. 아들은 노동운동을 시작하여 불합리한 구조에 맞선다. 그러나 약자의 입장에서 강자에게 맞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난장이의 딸은 입주권을 얻기 위해 투기업자를 따라가 사라져 버리고, 딸이 입주권을 들고 돌아왔을 때 난장이는 죽은 뒤였다.

 

난장이는 약하고 어려운 빈곤층 사람들을 대표하여 표현한 것이다.

노동자들의 노력을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손쉽게 가져가고, 지배했다. 값싼 노동력을 착취해서 얻은 부는 분배되지 않고 부유한 사람들에게 축적되었다. 난장이는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숨겨진 현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죄다.

그게 모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죄야. 너의 할아버지는 무서운 힘을 마음대로 휘둘렀어,

이제 네 죄에서 네가 스스로 벗어나야돼. 지금까지 너희를 위해서 난장이 아저씨의 아들딸과 그의 어린 동료들이 희생을 당해 왔어. 지금부터는 그들을 위해 너희가 희생할 차례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중에서>

 

모든 일의 해결은 아는 것부터 시작되어야한다. 모른다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과 같아서 직접 횡포부리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똑같은 사람이 된다. 안다는 것은 무서운 힘이다.

우리가 모르면 가해자는 거짓말로 얼버무려도 우리는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그대로 넘어가지만, 진실을 안다면 더 이상 현실을 그대로 놔둘 수 없게 된다.

난장이는 달나라를 원했다. 그곳은 차별이 없고 사랑으로 사는 행복한 곳이다. 난장이가 작은 공을 쏘아 올릴 때 달나라를 향해 쏘아 올렸을 것이다. 난장이에게 작은 공은 달나라를 원하는 희망이었을 것이다. 작은 공은 쏘아져서 바닥으로 떨어졌겠지만 작은 공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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