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나영의 영화/시사 칼럼] 디즈니 영화로 알아보는 여성인권

시대가 흐를수록 여성의 인권은 발전하고 있다.

 

18세기, 투표권조차 얻을 수 없었던 사회와 비교해 보았을 때 오늘날은 여성의 사회진출이나 권리 신장을 위한 제도 등이 많이 보장되었다. 예를 들어 19세기부터 투표권을 획득하게 되었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여성 인권을 위한 국가 기구나 시민 단체가 설립되었다. 또한 여성상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내성적이고 집안일만 하는 수동적인 여성상이었지만 현재는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능동적인 여성상으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인식 변화는 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유명 영화사 ‘디즈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디즈니는 1937년 ‘백설공주’부터 최근 2017년 국내에서 개봉한 ‘모아나’에 이르기까지 흔히 ‘공주’ 영화라 불리는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디즈니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에서의 공주는 마녀의 계략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한다. 또한 난쟁이들이 일을 나갔을 때도 집에서 집안일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왕자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의지하는 수동적이고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1959)'나 ‘신데렐라(1962)’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다음 영화들은 여성의 외모를 강조하였고 공주는 마르고 노래를 잘한다는 고정관념을 형성하였다.

 

하지만 이후에 나온 영화들에서는 이러한 여성상을 조금씩 타파하기 시작했다. ‘알라딘(1992)’의 쟈스민은 처음으로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었고 유색인종의 공주였다. ‘뮬란(1998)’이나 ‘라푼젤(2010)’은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고 직접 전투에 참여하거나 적을 무찌르는 등 자신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뮬란’의 경우, 몸을 조이는 옷이나 얼굴에 화장 하는 것 등의 자신을 치장하는 것을 거부하며 직접 남장을 하고 전쟁에 참여하여 군대를 지휘하고 큰 공을 세워 사회에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왕국(2013)’의 엘사의 경우에는 공주는 직접 나라를 다스리진 않았던 이전의 공주들과는 달리 직접 국가를 통치하는 왕이 된다. 엘사의 강력한 힘과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나라를 평화롭게 다스리는 통치자의 모습은 사회에서의 여성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나타낸다.

 

 

 

현재 사회는 여성 인권 문제가 대두되어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한 여성 인권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디즈니의 여성 캐릭터들이 반영하고 있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여성상의 모습 또한 담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최근 여성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최근 개봉한 실사판 ‘알라딘(2019)’에서는 기존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술탄(왕)’의 역할을 알라딘이 아닌 쟈스민이 맡는 등의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아직 여성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고 있지 못한 부분이 많아 꾸준한 관심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다음에 개봉할 디즈니의 새로운 영화인 ‘레드슈즈’나 ‘겨울왕국2’, 실사판 ‘뮬란’에서의 여성 캐릭터의 모습이 어떻게 반영되고 변화되어 나타날지 주목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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