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우 시사 칼럼] 손을 대지 않고 머릿속 생각을 입력하는 법

뉴럴 레이스 플랜,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시 '뉴럴 레이스' 또는 '뉴럴 링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뉴럴 레이스는 뇌에 이식 가능한 초소형 AI 기계로 이 칩을 이식하면 뇌와 컴퓨터가 연결되어 칩이 이식된 사람의 생각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기능이다. 즉,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보를 출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뉴럴 링크는 이 뉴럴 레이스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회사로, 뉴럴 레이스로 인간의 지능 또는 인지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기대하며 만성 뇌 질환 문제 해결 가능성까지 말하고 있다.

 

과연 이런 편리함은 우리에게 이득만을 가져다줄까? 하지만 이 기계에는 여러 위험 요소들이 잠재되어 있다.


윤리적인 문제로는 뇌에 심은 칩 역시 컴퓨터와 같으므로 해킹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 극히 개인적인 정보가 빠져나가거나, 위조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만약 뇌와 연결된 칩이 손상이라도 된다면 뇌 자체도 손상될 위험이 있다.


기술적인 문제로는 건강에 대한 우려와 직결된다. 현재의 기술로 사람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 의학에서도 아직 우리는 뇌의 모든 부분을 설명할 수 없다. 아직 정보가 부족한데도 컴퓨터 칩을 뇌에 이식한다면 부작용이나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때문에 테슬라 기업의 CEO이자 뉴럴 링크 설립자인 머스크는 뉴럴 레이스를 정맥에 주사해 뇌수술을 받지 않는 방식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나는 뉴럴 레이스에 반대한다. 가장 큰 이유는 문화 지체 현상의 우려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정보 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기술도 발전하고 있지만, 개개인의 인식은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이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많이 초래되고 있다고 본다. 인터넷 상에서 익명성을 믿고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인간에게 칩을 이식하여 인간의 뇌를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 인식의 결과로 발전된 기술의 악용이 늘어날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사람들은 기술을 악용할 것이고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제도적으로 안정되지 않는다면 수습 불가능한 피해를 볼 것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기술로 인해 우리가 지향하는 정의에 가까운 세계와 반대되는 사회적 문제가 나타나는 기술 디스토피아가 우려되는데, 만약 기술을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대응할 방법이 없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인류가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의 기술 발전은 막을 수 없고 지금 당장은 늦출 수 있더라도 언젠가는 그 기술이 이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기술이 이용되더라도 그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위해 제도적 차원의 제재와 개인적인 인성 함양, 그리고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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