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의 가요 칼럼] 숀도 안대고 닐로 먹는다고?

국내 음원 차트의 허점,사재기

 

 

 

2018년 상반기, 국내 음원 차트의 최정상을 찍었던 노래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라는 곡이다. 그리고 숀의 ‘Way Back Home’ 일 것이다. 이 곡들은 모두 역주행으로 음원차트 1위에 올라 그 인기에 관심이 쏠렸을 뿐만 아니라, 그 이유에도 상당한 관심이 쏟아졌다. 그 이유는, 이 곡이 음반 사재기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음반 사재기란, 사람들이 많이 들어서 음원차트 순위가 오르는 것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돈을 이용하여 순위를 오르게 하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닐로와 숀은 왜 사재기 논란의 중심에 있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그래프에서 수치로 정확하게 나타난다.

 

역주행의 정석이라 불리는 윤종신의 좋니도 해내지 못한 것을 닐로와 숀이 해냈다. 바로 무려 50대의 선호음악 차트에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고, 숀은 음원차트 1위까지 47일이 걸렸던 윤종신의 ‘좋니’와 다르게 겨우 15일만에 음원차트 정상을 찍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저 아이돌 팬들이 만들어 낸 모함이 아니냐. 하는 반응들이 있기도 하지만. 수치를 나타낸 그래프를 보면, 사재기가 아니고서야 설명 될 수 없는 그래프이다. 다른 역주행 곡들의 그래프와 비교해보아도, 어이가 없을 뿐이다.

 

 

상위권에 진입한 후 수평으로 순위가 오른 다른 역주행 곡들과는 다르게 닐로의 그래프는 236위 -> 60위 -> 28위로 거의 수직에 가까운 상승곡선을 보인다. 물론,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닐로의 곡이 거의 전연령에 걸친 신드롬처럼 유행을 탔다면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닐로의 곡이 상위권에 오르고 나서야 들었다는 반응을 내놓았고, 1위에 올랐을 때는 음원차트에 에러가 있는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필자는 대중성이 있는 가수여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현재 한국의 음원차트에서, 무명의 인디가수가 저런 수직상승의 그래프를 그리며 음원차트 1위에 오른다는 건, 사재기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음원 사재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도 음원 사재기의 예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반복되는 사재기 논란의 곡들을 모아 우스개 소리로 ‘숀도 안대고 우디 닐로먹어’ 라는 식으로 비꼬기도 한다. 반복되는 사재기 논란에 한국 매니지먼트 연합에서 문화체육부(이하 문체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문체부에서는 조사를 실시했지만, 정확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여전히 정확한 사실은 미궁에 빠져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렇게도 많은 대중이 계속해서 사재기라고 생각한다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지도가 충분히 있고, 노래도 굉장히 좋은 가수들도 현재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울 만큼 현재 음원차트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이 상황에서 불공정한 방법으로 경쟁을 하여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 어떤 방법으로든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원차트의 순위대로 노래를 듣는 경우가 많다. 음원차트를 믿는 것이다.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있으니, 좋은 노래겠지 하고 듣는 것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사재기로 인해 1등에 오르지 못할 노래들이 1등을 하고 있는 추세가 반복된다면, 사람들은 음원차트를 믿지 못하고 결국 음원차트 사이트 산업은 하락세를 걷게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사재기 역주행에, 공정하게 역주행을 하고 있는 곡이라도 역주행을 하면 사재기라는 반응이 무조건적으로 있을 정도로 이제 대중들은 역주행에 지쳤고, 사재기에 피로를 느낀다. 또한, 이러한 사재기 역주행은 정말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빛을 보는 것을 방해한다. 그 종말엔 우리나라 음악 산업의 하락이 있을 것이다. 음원차트의 공정성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음원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재기가 반드시 뿌리 뽑혀 우리나라 음원 산업이 공정하고 건강하게 발전하기를 바란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