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의 방송 칼럼]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한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사랑이라는 주제로 드라마를 제작한다면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고 시련의 과정을 겪으며 마침내 사랑의 결실로 막을 내리는게 주로 사용되는 서사였다. 그리고 이것이 곧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 서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의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바로 여기,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욕망과 성공을 위해 달리고 있는 세 여성의 이야기이다.

 

 

tvn 방송사에서 2019년 6월 9일 방영을 시작하여 2019년 7월 25일 종영을 한 권도은 작가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는 임수정 , 이다희 , 전혜진 분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이야기의 내용을 전개하며 나아갔다.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유니콘과 바로에서 각각 일하게 된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경쟁사인 서로를 이기기 위해 달려나가고 있었다. 배타미(임수정)는 유니콘에서 바로로 이직하여 능력있는 팀장으로서 팀을 주도하였고 차현(이다희)은 자신에 대한 확신과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로 모두를 놀라게 하는 팀원이였다. 송가경(전혜진)은 유니콘에 이사로서 자신의 인생 절반을 유니콘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고 더 높은 정상을 위해 나아가는 인물이다. 이 세 인물은 자신의 가치관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며 부당한 일에는 목소리를 높여 나아가는 강인한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 세 인물에게도 사랑이라는 소재는 적용되었다. 배타미는 게임 음악 감독인 자발적 어장 속 물고기 연하남 박모건(장기용)과, 차현은 자신이 즐겨보던 드라마 남배우인 설지환(이재욱)과 연애를 시작했다. 송가경은 재벌 ku그룹 아들인 오진우(지승현)과 정략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시댁에 갑질로 인해 힘든 상황을 겪고 있었다.  

 

작가는 여기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재와 차별점을 두었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의 여자 주인공들은 남자 주인공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비혼주의자인 배타미는 자신의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기혼주의자인 박모건과 이별을 선언하기도 하였고 송가경은 정의를 위해, 자신을 위해 남편과 이혼을 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다. 이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들은 여성 주인공의 의견을 존중하며 끝까지 사랑하고 헌신했다.

 

뿐만 아니라 제목에 포함되어 있는 www는 세 주인공인 woman woman woman을 의미하기도 한다. 슬슬 느껴지는가? 세상을 흔드는 여성들과 순정파 남자들. 이 드라마는 성역할 전환을 시도했고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던 것이다. ‘포털’이라는 주제로 인터넷의 영향력을 알림과 동시에 그 사이에 여성 위주의 서사를 녹여내여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이처럼 주로 다루었던 소재를 약간의 다른 각도로 변경함으로써 소재가 신선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시대의 흐름에 함께 흘러가며 선보일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에 신선한 색깔과 작품성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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