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균의 시사 칼럼] 착한 소비, 어디까지 해봤니?

 

 

최근 소비 활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자연을 파괴하고 어린아이에게 강제 노동을 시켜 만드는 제품들, 비좁은 우리에서 길러진 가축의 고기 등을 사람들이 사면 살수록 어린아이들의 인권이 침해받고 자연은 피폐해 진다. 이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합리적 소비를 넘어 윤리적 소비 즉, "착한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착한 소비"란 지구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구매활동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제품가격의 일부를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착한 소비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착한 소비가 윤리적 생산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윤리적 생산은 착한소비와 마찬가지로 생산과정에 있어 환경보호, 동물복지,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물건을 만든 행위이다.

 

 

그래서 최근 착한 소비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한 신발 브랜드 T사는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를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창립 초기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영국의 화장품 브랜드 R사는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 동물 실험 금지, 공정 무역, 과대 포장 금지를 중요 가치로 여기고 실천하고 있다.

 

우리가 내는 커피 값에 커피콩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돌아가는 몫은 1%도 되지 않는다. 나머지 99%는 커피콩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기업들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제 선진국의 큰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의 원료를 싼값에 사서 소비자에게 비싸게 파는 불공정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무역이 활발해져도 기업들만 부유해지고 원료의 생산자와 노동자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 무역은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을 정당한 값에 사들여 생산자와 노동자에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커피뿐만 아니라 초콜릿, 설탕 등의 다양한 제품에 'Fair Trade(공정무역)'라고 적힌 마크를 붙여 소비자들이 공정 무역 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업은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활동을 하지만 착한 소비를 만들어 내는 사회적 기업은 보편적인 윤리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들 중 아름다운 가게는 사람들이 기부한 물품을 판매해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의 물건을 소비하는 것 역시 착한 소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소비도 착한 소비이다. 동물 복지란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아닌 동물의 고통을 최소한으로 줄인 제품, 식재료들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동물 복지 축산 농장 인증제를 실시하여 농장에서 최대한 고통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동물을 기르고 있다는 것을 국가에서 인증하고 있다.

동물 실험 문제 역시 동물에게 안전한 약품이 인간에게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며, 동물도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기 때문에 리핑 버니 마크라는 인증제도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과 생활 용품을 알려주는 마크이며 리핑 버니 마크가 붙여진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라고 할 수 있다.

 

 

공정무역 마크가 붙여져 있는 제품은 생산자들의 삶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공정가격'을 책정해 지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래서 착한 소비가 당장은 금전적인 면에서 손해인 것 같고, 나 혼자 먹고 살기도 바쁘고 이득이 되는 것도 아닌데 나와는 관계없는 아이들, 환경문제, 동물복지까지 내가 생각하고 살아야 될까? 라고 생각 할 것이다. 하지만 착한 소비는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기업의 잘못된 노동착취를 막음으로써 아이들의 부당한 노동을 없앨 수 있고 근무환경을 개선시킨다. 또한, 최대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음으로써 동물들의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고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보다 좋아지기 위해 착한 소비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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