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혁의 독서 칼럼] 카르페 디엠! '현재를 잡아라!'

'죽은 시인의 사회'로 바라본 세상

대한민국의 중고등학생들은 명문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 학원에 가서 입시만을 위해 공부를 하고, 이 때문에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도 못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나갈지 생각조차 할 틈을 주지 않는 아이러니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정작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추어 보게 한다. 

 

이 책에서 웰튼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들의 목표는 오로지 명문대 진학이다. 하지만 그 목표는 학생들이 세운 것이 아니다. 웰튼 아카데미의 학생들에게 자신의 결정과 판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목표에 대한 정당성은 학교와 부모가 내려줄 뿐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담은 내용은 어쩌면 우리의 현실과도 맞아 떨어진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모르면서 그냥 입시 공부만 하는 것이다. 이 때 웰튼 아카데미에서는 웰튼 아카데미 출신이었던 키팅 선생이 국어 교사로 부임하고, 색다른 교육 방법으로 웰튼 아카데미에 변화를 일으킨다.

아마도 이 책에서는 '현재를 즐겨라'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모르면서, 가정과 사회가 내리 누르는 경쟁 속에서 헤매고 있는 한국의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진로를 위해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키팅 선생은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설계하고 그 방향대로 나아가는 일이야말로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조금 독특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원칙과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가르침을 학생들에게 준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을 다양하게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과 똑같을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키팅 선생이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관처럼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부모와 사회가 설계한 '명문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공부하는 중고등학생들은 진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고, 그런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카르페 디엠'은 현재를 즐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현재를 즐기라는 것이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신나게 놀라는 의미가 아니다. 학창 시절이든, 언제든, 한 번 뿐이니 입시 공부만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가정과 사회가 내리 누르는 경쟁 속에서 해매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이 책이 삶의 나침반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미꽃 봉오리를 따려면 지금

                                                   시간은 언제나 말없이 흐르고

                                                   오늘 이렇게 활짝 핀 꽃송이도

                                                   내일이면 시들어 버릴 것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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