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의 문화칼럼] 키즈유튜버 학대와 콘텐츠 사이

최근 대한민국 키즈 유튜브계의 1위로 손꼽히는 '보람튜브'의 6세 유튜버 보람 양이 95억원 상당의 강남 건물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키즈 유튜브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실제 한국 유튜버 10순위 안에 보람튜브는 2개의 채널이 랭크인되어있다. 더군다나 실제 유튜브 수익순위를 계산했을 때, TOP 10 안에 3명의 키즈유튜버가 랭크인 되어있고, 유튜브 전체 수익 1위는 7세의 미국소년 라이언이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따라 최고의 키즈 유튜버를 꿈꾸며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유튜브를 찍기 시작하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놀고, 동시에 추억도 남기면서 돈까지 버는 "꿀 직업"으로 보이는 키즈 유튜버에게도 한 가지의 걸림돌이 있다. 바로 아동학대 논란이다. 실제 2017년 '보람튜브'는 6세인 보람양에게 아이를 임신해 출산하는 연기를 시키고, 보람양에게 아빠의 지갑을 훔치게 하는등의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이에 '세이브 더 칠드런'은 보람튜브 운영자 2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고, 실제 아동학대로 보호처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보람튜브는 해당 영상을 삭제 한 이후 현재까지 별 다른 처분 없이 오히려 더 인기를 얻으며 채널을 운영 중이다. 키즈 유튜브는 아이들이 나오고 철저히 아이들을 주 타겟층으로 설정하여 만들어지는 영상인 만큼,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러한 유튜브를 보면서 자란다. 어른이 하더라도 자극적이라고 욕을 먹을 만한 이러한 소재들을 아이들이 본다면 어떻게 될까. 

 

 

유튜브는 나이와 상관 없이 모든 사람들이 상당히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촬영을 위해 하게 되는 키즈 유튜버들은 부모가 사전에 실제 삶에서는 하면 안된다고 경고라도 줄 수 있지만, 이걸 보는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이를 접하게 되고, 옳은 일과 옳지 않은 일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는 아이들은 이게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모르고 따라하게 된다. 올바른 생각이 자리잡혀야 할 성장기에 잘못 된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키즈 유튜브는 영상을 보는 아이 뿐만 아니라 영상을 찍는 아이들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찍는 과정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것이다. 2019년 8월 31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 키즈 유튜버에 대한 내용을 방영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현재 1위로 손꼽히는 대부분의 키즈 유튜브에서는 외국의 키즈 유튜버들이 미리 만든 영상을 그대로 베껴와 촬영해 올리고 있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노는 것이 아닌 그 영상에 맞추어 연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한 영상을 찍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아이가 노는 것을 찍는 것이라면 차라리 낫겠지만, 실질적인 연기가 필요한 영상에서는 하루 종일 찍으며 아이는 괴로워 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이게 정말 아이들을 위한 추억이며 아이들이 즐겁기 때문에 하는 것일까?

 

"아이가 노는 모습을 남기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키즈 유튜브가 유튜브 수익 상위권을 차지하는 지금 순수하게 그런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는 부모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상을 찍기 시작했을 때에는 아이들이 즐겼을 수도 있지만,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행위가 반복되고 아이가 그것에 대해 힘들어하며 하기 싫어하는 데도 계속하는 순간, 그건 더이상 가족간의 추억 남기기가 아닌 자신의 아이를 이용해 억지로 돈을 벌게 하는 것이다. 어느 나라든 아동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며 자유를 가지고 즐겁게 뛰어 놀아야 하는 존재이다. 유튜브는 자신의 어린시절이 부모에 의한 강요와 학대로 얼룩지는 아이들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하루 빨리 키즈 유투버들에 대한 철저한 가이드라인과 유튜브 정책 변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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