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우의 사회 칼럼] 연예인이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세상의 민낯

 

 

 

지난 10월 14일, 연예인 설리씨가 사망했다.

최근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며 대중의 관심을 받던 그녀이기에, 사람들의 충격은 매우 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동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녀를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몰고 간 것은 바로 악성 댓글이었다.

 

대중은 반성했다. 그리고 어느 때와 같이 행동했다. 설리 인스타 댓글 중 악플을 찾아내 곱절로 돌려주었다. 당신이 설리를 죽인 거’라며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그래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악플을 악플로 돌려주는, 그들 나름의 권선징악은 우리가 아직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악성 댓글로 인한 연예인의 죽음을 잠시의 반성과 마녀사냥으로 넘기기에는 언젠가 또 고통받을 피해자가 그려진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모바일 웹 첫 화면에서 뉴스와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빼는 개혁을 단행했고, 인신공격 등을 차단하기 위한 댓글 관리 정책도 이미 실시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플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포털 사이트의 정책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시민의식의 성장이 해결책이다. 자극적인 보도로 마녀사냥을 유도했던 언론과 매체를 되돌아 봐야 하고, 그에 반응한 대중 또한 성찰해야 한다.

 

무수한 악플에 고통받을 때, '연예인은 원래 그런 직업'이라며 정당화 논리를 적용하는 데에 민감해져야 한다. 악플은 살인 미수로 엄하게 심판해야 한다. 우리의 민낯이 드러났을 때, 감추기에 급급하기 보단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야 이런 안타까운 죽음은 더 이상 예고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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