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지의 과학 칼럼3] 마취제의 역사

인간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고통이다. 고대부터 사람들은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을 백방으로 찾아 헤맸다. 특히 뼈가 부러져 피부를 찢거나, 탈장이 일어나는 등의 외상을 입었을 때,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것임을 쉽게 상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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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고대인들은 환자에게 환각제를 제공하거나, 최면술을 사용하고, 기절시키는 방법까지 동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환자가 수술 도중에 깨어날 수 있고,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정식으로 화학물질을 마취제로써 성공적으로 활용한 첫 사례로 에테르, 또는 에터(ether)를 들 수 있겠다.  1846년 치과 의사 윌리엄 모턴은 에테르를 마취제로 사용한 공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에테르는 강한 인화성을 가져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에 따라 두 번째로 등장한 마취약이 클로로폼이다.

 

클로로폼은 1847년 심슨이 최초로 사용한 흡입형 전신 마취제이다. 클로로폼은 적은 양으로 빠르게 마비를 유도할 수 있고, 수술 후 구토도 적어 보편적으로 이용되게 된다. 그러나 클로로폼 또한 간과 신장에 손상을 일으키고, 발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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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이소플루란, 엔플루란 등이 흡입용 전신마취제로 사용되었으나 이상반응이 발견되어 사용 허가가 철회되었다. 현재 사용되는 전신 마취제로는 펜토탈소디움 등이 있다.

 

마취제는 일반적으로 통증이 뇌에 전달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작용한다. 신경계에 작용하는 물질이므로 사용 시 연령과 병력 등을 고려하여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마취제 자체가 가진 독성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마취제는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물질이지만,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의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책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에서는 마취제를 포함해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0가지 약품에 대해 다룬다.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되는 것은 비단 약품이 상용되는 길이 험난했으며, 그 약품으로 인해 세계사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 뿐 아니라, 이독제독이라는 말과 같이 약은 독으로부터 나왔으며 그렇기때문에 사용에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필자 또한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없이 사용해왔던 약을 비판적으로 평가해보기를 바라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현대는 약품의 시대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약품이 존재하는 시대이다. 두통과 복통을 알약 하나로 해결할 수 있고, 과거에는 생사를 오가는 치명적인 병을 약물을 이용해 간단히 치료한다. 우리의 일상에 약이 가까워진 만큼, 약에 대한 경계심도 누그러졌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 느껴지면 항생제를 먹고, 머리가 아프면 휴식을 취하지 않고 두통약에 손을 뻗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취제와 같이 약은 과용하면 독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아라. 약을 가까이하는 삶이었는가? 그렇다면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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