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윤의 시사 칼럼]오늘날 언론은 과연 어떠할까?

오늘날 언론은 어떠한가? 대부분 속보 경쟁에 열중하고 자극적인 이슈를 따라가기 바쁘다. 언론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이 필요하게 되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야만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 결과 사건이 아닌 것을 '사건'이라고 하며 확인되지 않은 오보를 서슴지 않으며, 아무말 대잔치를 하기도 한다. 또한 옳은 사실을 전달해도 웹툰 <송곳>과 같은 짜릿함이나 <미생>과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 <송곳>과 <미생>은 앵무새처럼 옳다는 내용을 주장하기 보다는 이야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송곳>과 <미생>과 같은 웹툰, 드라마는 '나 같은' 캐릭터와 '내 이야기'를 담기 때문에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송곳>에서는 어떤 사실이 옳다고 하는 대신 묵묵히 이수인과 마트 노동자, 그리고 구고신의 싸움을 보여준다. <미생>은 '나는 과연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가'라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고 위로받으며 주인공 장그래에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응원을 보내게 한다. 작가는 독자들을 리얼 월드로 안내했지만 공감으로 인한 설득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나도 이렇게 사건과 사고를 설명하기보다는 그 사건속의 사람의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  따라서 직접 시청자가 이로부터 깨닫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미생>과 <송곳>이 언론의 역할을 대신해 뛰어넘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언론은 어뷰징기사가 많고 왜곡된 사실로 된 기사가 많다. 또한 옳은 사실을 담아내도 이런 웹툰, 드라마와 같은 신뢰와 파급력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웹툰, 영화, 드라마가 언론 노릇을 한다. 우리가 매일 보는 기사에는 주장이 아닌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으므로 나는 자신의 사람들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기사를 쓰는 것이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옳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은 좋지만, 더 나아가서 사실 속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우리는 기사를 볼 때, 걸러야 할 부분은 거르고 기사 속에 진짜 의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언론쪽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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