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은의 드라마 칼럼] 어쩌다 발견한 나의 하루는 특별하다

드라마를 통해 나 자신을 찾아본다면

특별할거 없는 고등학생의 반복되는 일상에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드라마 덕질은 생각해 보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잘 골라보게 된 드라마 한편은 단순한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것 그 이상이다.

 

학원물을 좋아하기에 시청하게 된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도 그렇다. 여고생 은단오가 자신이 만화 속 엑스트라 캐릭터라는 사실을 알고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여러 일들을 겪으며 사랑하게 되는 뻔하디 뻔한 로맨스 드라마일 수 있는데 나는 은단오를 보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은단오처럼 엑스트라의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17살이 바라보는 세상 속의 주인공은 외모와 몸매가 출중하거나 돈이 많거나 공부를 잘하는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이다. 많은 이들이 주인공을 하려고 애쓰나 주인공이 되기는 쉽지 않다. 나 또한 주인공이 되려고 엄청 애쓰며 사느라 고달픈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만화 속 캐릭터인것도 모자라 심지어 엑스트라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소리를 지르는 은단오의 모습에 격한 공감이 가는 것은 주인공은 극히 소수이고 엑스트라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단오가 주인공들의 사랑놀이를 위한 장치일 뿐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스테이지 안의 정해진 대사를 억지로 치고 나서 화를 내며 작가에게 욕을 퍼붓거나 작가가 만들어 놓은 상황들을 바꾸려고 애쓰는 반항행위들이 내 가슴을 시원케 하는 것도 우리의 일상도 어쩌면 정해진 배역대로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대리만족이랄까? 학급 내에서 성적, 인기 등에 따라 우리도 우리의 위치가 있고 어느새 거기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면서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태생에 맞지 않는 공부일지라도 입시지옥이라는 상황에 갇혀 있다. 이런 상황이 불편하기 보단 편해져서 재미있는 하루를 살아보기 위한 도전과 모험을 할 생각조차 못했다.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고 자신만의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게 될 단오를 보면서 비록 엑스트라의 삶일지라도 나의 하루는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느꼈다. 비록 입시로 인한 반복되는 일상속에 주인공인 친구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비교하기보다 나 자신이 열과 성을 다해 내 안에 좋은 것들을 찾아내는 소중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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