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능가할 수 없다

 

우리는 흔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인공지능(AI)은 계속해서 발전하여 인간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편의를 증대시킴과 동시에 인간들의 능력을 차츰 따라 잡고 있다. 장담하건대, 미래 사회에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교육이 과연 미래형 인재를 양성한다고 할 수 있을까? ‘OECD 교육지표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령별 취학률과 청년층의 대학 이상 고등교육 이수율은 OECD 평균보다 높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성인의 언어, 수리, 문제해결 역량은 OECD 평균보다 떨어지는 중하위권이다. 이래도 우리나라의 교육열과 학업성취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지금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절대 인공지능과 로봇을 능가할 수 없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현대 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교육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교육이 가장 집중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교육의 핵심은 아이들이다. 따라서 교육의 혁신은 아이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로베르타 골린코프와 캐시 허시-파섹의 저서 《최고의 교육》에서는 21세기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여섯 가지 역량, 일명 '6C 역량'을 제시한다.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조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Confidence)

 

이 책은 결론적으로 아이들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소극적 교육'을 주장한다. 소극적 교육이란, 아이들이 최소한의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경험함으로써 직접 체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16세기 자연주의 교육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그의 저서 《에밀》에서 이를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 교육법의 한계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소극적으로 교육을 실시하였을 때의 아이들의 나태를 방지하는 최소한의 울타리도 명확하지 않으며, 지식을 추구하는 교육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에밀》에서 선행 학습은 물론이며 어린 시절 책을 읽는 것조차 반대한다. 과연 이것이 가능하겠는가? 경쟁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열정적으로 자녀를 교육하는데, 어느 부모가 소극적으로 교육하고 싶겠는가? 따라서 이는 현대 사회에 맞는 효과적인 교육법이 아니다.

 

반면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교육할 것을 주장하는 '적극적 교육'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학자로는 존 로크가 있는데, 이는 현대의 주입식 교육과는 엄연히 다르며, 단지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갈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현대에 맞는 수정 및 개선이 필요하다.

 

본 저자는 적극적 교육을 바탕으로 하되, 소극적 교육의 6C 역량까지 키워줄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 맞춤형 교육은 교육부가 2022년 전면 도입을 예고하고 있는 '고교학점제'와 매우 비슷한 형태다.  ‘고교학점제’란 대학의 학점제를 고교에 도입해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교실을 다니며 수업을 듣고, 누적된 학점이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맞는 수업을 수강할 수 있으며, 본래 주입식 교육과는 확연히 다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맞춤형 교육에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다양한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중학교 시기에는 진로 탐색 교육을, 고등학교 1학년에는 수강할 수업을 확정하기 전 다양한 과목 수업을 미리 수강해보는 기회를, 고등학교 2학년부터 확실히 진로를 결정하여 희망 수업을 수강하도록 하는 고교 학점제를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맞춤형 교육은 거의 완벽한 수준에 이른다. 하지만 개편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진로 탐색 교육이다. 이는 현대의 학생들은 이미 경험한 자유학기제(학년제)와 비슷하게 들릴 수 있다. 지금까지의 진로 탐색 교육은 취지와 목적이 실현되지 않아 역효과를 내었다. 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는 반면, 오히려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프로그램의 질과 다양성 또한 부족하여 효과적인 진로 탐색이 불가하기도 하다. 바리스타, 포토그래퍼 등의 프로그램은 존재하지만, 정작 가장 인기 있는 교사, 변호사 등의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무의미한 시간 낭비에 그친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본 저자는 '소그룹 멘토링'을 제시하고자 한다. 희망 학과별로 소그룹을 개설하여 재학 중인 대학생이 직접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소그룹 하나당 상호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최대 10명의 인원을 배정하고, 강사 선택에 신중성을 두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과당 인원 제한은 없게 하는 대신, 소그룹을 여러 개 개설하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 또한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탐색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고,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나 필요한 것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케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개인을 키워주는 맞춤형 교육. 비록 적극적 교육에 가깝기는 하나 아이들의 경험과 참여를 강조했기 때문에 소극적 교육의 6C 역량 또한 길러주는 가장 합리적인 교육법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보았던 《최고의 교육》의 제목은 중의적이다. 첫째는 최고의 '교육법', 둘째는 '최고'가 하는 교육이다. 본 저자는 교육자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나 역시 이에 동의한다. 교육을 받는 대상이 되는 학생들은 현행 교육법을 개혁할 힘이 없다. 결국 교육이라는 것은 교육자들이 잘 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법에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그 교육은 학생들의 역량을 억제할 수 있다. 좋은 교육은 개인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현대 교육에서는 개인에 대한 교육이 결핍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자들의 절대적인 각성이 필요하며,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최고'가 하는 교육이 효과적인 교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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