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윤의 문화/과학 칼럼]1.버츄얼 유튜버에 대하여

2010년대를 기점으로 1인 미디어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며 활동하는, 이른바 ‘유튜버’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신생 직업인 유튜버는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TOP10 안에 들 정도로 많은 유명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1인 미디어 플랫폼의 인기에 힘 입어 새로이 등장한 유튜버의 형태가 있다. 바로 버츄얼 유튜버이다.

버츄얼 유튜버의 정확한 정의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2D나 3D의 가상 캐릭터를 내세워 활동하는 유튜버를 말한다. 그리고, 그들이 올리는 영상을 버츄얼 유튜브라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가상의 캐릭터를 내세워서, 그들이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컨셉으로 활동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버츄얼 유튜브의 영상을 제작할 때에는 주로 모션 캡쳐가 쓰인다. 모션 캡쳐는 대상의 움직임을 기록하여 수치적 데이터로 저장하고, 이를 CG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출력하는 기술을 말하며, 주로 몸에 센서를 부착하거나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부분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B%AA%A8%EC%85%98_%EC%BA%A1%EC%B2%98). 이러한 모션 캡쳐의 가장 큰 이점 중 하나는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고 높은 퀄리티를 가진 결과물을 출력해 낼 수 있다는 것 이다. 이 때문에 모션 캡쳐는 버츄얼 유튜브 중에서도 생방송을 주로 하는 채널에서 애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버츄얼 유튜버들은 언제부터 인터넷상에 나타나기 시작한걸까?

세계 최초의 버츄얼 유튜버는 영국의 ‘아미 아야토’이다. 기존에도 3D 애니메이션을 업로드 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캐릭터가 실제로 살아 움직이며 자신이 직접 영상을 찍어 올린다는 컨셉을 최초로 잡은 것이 바로 이 유튜버이다. 그 외에도 몇몇 버츄얼 유튜버들이 존재했으나, 지금과 같은 인지도는 얻지 못한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버츄얼 유튜브라는 장르가 사라지나 싶었을 때 즈음, 버츄얼 유튜브의 인지도를 크게 높여준 ‘키즈나 아이’가 등장하게 된다. 키즈나 아이의 성공에 따라 일본의 카구야 루나, 미라이 아카리 등 수많은 후발주자들이 나타나며 본격적으로 버츄얼 유튜브가 하나의 ‘장르’로써 자리잡기 시작했다.

버츄얼 유튜브 프로젝트는 그 흥행의 시작인 일본을 넘어 다른 나라들에서도 조금씩 실행되고 있다. 그들은 아직 일본의 버츄얼 유튜브에 비해서 전세계적으로는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나름대로의 팬층을 가지고 조

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 이다.

 

 

한국에서는 구독자 40만명을 보유한 VR게임 유튜버인 맥큐뭅(makeUmove)이 그 인기의 선두를 이끌고 있다. 그 외에도 비 일본어권 유명 버츄얼 유튜버로는 미국의 나츠미 모에, 인도네시아의 마야 푸트리등이 있다.

 

최근 몇몇 버츄얼 유튜버들이 활동 중지 선언을 하며 팬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안겨주고 있다. 각각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겠지만, 버츄얼 유튜브 운영사의 사정으로 인해 영상 업로드를 그만두는 경우가 가장 많다. 버츄얼 유튜버로써 영상을 올리고 활동하는 데에 필요한 장비들은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들어가는 인력 역시 상당하기에 채널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 적자가 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비록 아직은 버츄얼 유튜브는 사람들이 오타쿠라고 불리는 소수의 매니아층들에게 주로 소비되고 있다. 어쩌고 보면 이것이 운영사들이 적자를 보는 주 이유일지도 모른다. 비 매니아층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가진 버츄얼 유튜브 채널들이 생겨서, 버츄얼 유튜브가 대중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친숙한 장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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