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혁의 시사칼럼] 차별과 혐오를 넘어 공존으로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누군가는 인종차별을 당한다. 우리는 인종차별의 피해자 중에 흑인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종차별의 피해자는 우리 동양인도 적지 않다. 알고 보면 우리는 서양인들로부터 이해 할 수 없는 차별을 당하곤 한다. 그 원인에는 문화적 요소, 신체적 요소, 기술적 요소 등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차별의 원인은 신체적 요소가 아닐까 싶다. 예컨대 동양인들이 서양인보다 신체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외소하다보니 무시를 당하거나 차별을 당하는 경우다. 그 외에 문화적, 기술적 요소도 말 그대로 문화의 차이와 생활 양식의 차이가 다를 뿐이다. 차별을 하는 서양인은 결국 그 차이를 가지고 차별을 하는 것이고, 그 차별을 통해 자기 인종의 우월감을 과시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 쓸 수 있는 용어 중에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말이 있다. '오리엔탈리즘'이란 원래 유럽의 문화와 예술에서 나타난 동방취미(東方趣味)의 경향을 나타낸 말이지만, 오늘날에는 제국주의적 침략과 지배를 정당화하는 서양의 동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태도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28091&cid=40942&categoryId=31500) 결국 동양인들에 대한 서양인들의 차별이 '오리엔탈리즘'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리엔탈리즘'은 시대를 거쳐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있다. 나는 결국, 이 '오리엔탈리즘'이 사라져야 동양인에 대한 서양인들의 차별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도 동남아인 등 같은 동양인을 차별하고 무시하고 비하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근본에 인종 우월주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저 나라 사람들보다 깨끗하니까', '우리는 저들보다 똑똑한 선진국이니까' 등등 이러한 생각과 말이 동양인 사이에서의 무시와 차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오리엔탈리즘'처럼 꼭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에 우리부터 고쳐나가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네덜란드 항공사 KLM 비행기에서 한국인에게 인종차별적인 조치를 해서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탑승한 비행기에서 한글로만 '화장실 사용 금지'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KLM 본사에서는 직접 사과를 했지만 인종차별적인 조치가 아닌 그저 어리석은 실수였다고 해명해, 우리는 그저 엉터리 사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이 사태는 아시아인 혐오가 공공연하게 표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동양인들은 서양인들에게 차별과 무시를 당하고 심지어 혐오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동양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서양인과, 동남아인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동양인도 말이다. 미래 세대에게 이러한 것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가 탈'오리엔탈리즘'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동양인들도 더 이상 혐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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