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나의 교육 칼럼] 固有(고유)한 교육으로

 

 

유아교육의 시초인 발도르프 교육,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필자 또한 교육에 관심이 있고, 유아 교육 관련 책을 읽다가 '발도르프 교육'을 알게 되었다. 발도르프 어린이집, 발도르프 유치원, 더 나아가 대안 학교까지 발도르프의 교육관을 가지고 운영하는 교육 기관이 많아지는데 과연 발도르프 교육이란 무엇일까.

 

발도르프 교육이란 아이들이 가지고 온 고유한 개인성의 발전을 위한 힘들을 쌓고 촉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교육 방법론이다.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한 혼돈 속에서 담배 제조 회사의 사장이었던 에밀 몰트가 오스트리아의 인지학자였던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 강연을 들은 후, 자신의 회사 노동자 자녀들을 위해 학교를 세워달라는 제안으로 발도르프 학교가 세워지면서 점차 발전하게 되었다. (참고:https://ko.wikipedia.org/wiki/%EB%B0%9C%EB%8F%84%EB%A5%B4%ED%94%84_%EA%B5%90%EC%9C%A1) 그렇다면 유아교육의 시초가 된 발도르프 교육의 특징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는 유아기 때부터 고유한 개인성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유아기 때의 교육이 평생을 좌지우지한다. 유아기는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닌 개인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마리 루이제 콤파니, 페터 저자 <발도르프 유아교육>에는 '유아기의 형성은 하나의 문화적 위임이자 문화적 업적이다.'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의 유아기 형성은 그 어떤 것보다 교육의 시작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각자의 발달 속도가 다르고, 각자의 개성이 있다. 그것을 무시하지 않고 그 속에서 아이들의 약점을 보완하며 나아가는 교육이 발도르프 교육이다. (참고:https://blog.naver.com/velina00/80210283431)

 

 

두 번째는 지적인 부분이 아닌 인간의 본질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단지 성적만으로 우열을 나누고 줄 세우는 것이 아니다. 유아의 본질적인 성장발달이 기초가 되어 유아의 내면을 교육한다. 유아를 감각적으로 자극하여 고유의 본질을 이끌어주고, 의지 통제력을 기르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예술적·육체적 교육이 교육내용의 주가 된다. 아이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조금 더 깊숙이 알게 되고 내적 자유를 얻는다. 게다가 발도르프 교육은 성적을 배제한 교육이기 때문에 성적표가 없는 대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성취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기재하여 배부한다. (참고:https://ko.wikipedia.org/wiki/%EB%B0%9C%EB%8F%84%EB%A5%B4%ED%94%84_%EA%B5%90%EC%9C%A1)

 

 

작년에 학급 친구들 25명을 대상으로 교육 관련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89%가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된 사례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94%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적만을 중시하고 개인의 능력을 알아갈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다. 발도르프 교육의 취지와 특징과는 완전히 반대된다. '개인의 고유함을 인정해주는 교육'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한순간 모든 학생이 개인의 고유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 머나먼 미래의 얘기가 아닌 지금 당장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이 나라의 학생으로서 씁쓸한 기분을 숨길 수가 없다.

 

발도르프 교육도 이제 100년을 넘는 역사가 되었다. 전 세계에서 발도르프 교육은 그 나라의 환경과 상황에 맞게 조금씩 발전되거나 변형되어 다양한 형태로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발도르프 교육과 비슷한 취지를 가진 대안(代案) 교육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대안학교 현황은 대안 중학교 17개교, 고등학교 26개교 등 총 84개교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 세대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아이들은 늘 배울 준비가 되어있다. 배움의 주제가 무엇이든 간에 배움의 기회를 받아들이고 즐거워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교육 환경의 고유성을 따져보고 아이들이 건강한 발달을 위해 적절한 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대학 입시만을 위해 유아의 고유성과 내면적 경험은 중요시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서 배움의 중요성과 아이들의 내적 성장을 모두 겸비한 교육이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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