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형의 독서 칼럼]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직업, 간호사.

최근 코로나 19로 의료진들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언론 매체, 캠페인 활동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환자와 국민들이 포로라면 의사, 간호사, 조무사 등 의료진들은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사들이다' 최근 내가 쓴 칼럼의 한 부분이다. 누군간 의료진들을 전사라고 하지만, 나는 그들이 저승사자와 싸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중에서도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어디까지 아는가? 사실 나도 꿈이 간호사지만 뭉뚱그려 생각하고 제대로 알아보진 않았다. 드라마나 영상 매체에서는 항상 의사의 일상, 결정 과정이 더 주목받았으니 병원에서 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 생각했다. 그런 내가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어, 오늘은 이 책을 다뤄보고자 한다.

 

 

이 책은 그런 내가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희생하고 있다는 것이 많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다. 간호사들이 강도 높은 노동에 비해 낮은 임금과 처우를 받는 것도 모자라 많은 병원에서 간호사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정도로 이 사회에서 병원 내 간호사들의 대우는 심각했다. 간호사들은 화장실에 가지 못해 방광염이 걸릴 수도 있고, 한 달에 보름을 12시간 넘는 밤 근무를 하며, 쉬는 날 갑자기 자리를 비운 간호사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 잠 한숨 못 잔 지친 몸으로 또다시 밤 근무에 나설 수도 있다. 때론, 자신이 해야 할 일까지 간호사들에게 미루는 의사가 있을 수도 있으며, 그런 의사에게만 호의적인 많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멱살도 잡힐 수 있다. 지금처럼 예고도 없는 전염병이 전국, 세계를 뒤덮어 백신 없이 버텨야 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그들이 이 일을 놓지 못하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에선 '삶과 죽음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내 환자를 삶으로 끌어오는 일을 하고 싶었다'라고 답을 말한다.

 

이 책이 나왔을 당시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간호사들의 인권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엔 메르스가 종식하고 난 후였는데, 그때 힘쓴 작가님이 이번 코로나 19사태에도 코로나 최전선에서 힘쓰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현아 간호사님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 매체에서 말하듯이 많은 의료진이 의료지원을 신청했다. 덕분에 지금은 완치율도 높아졌으며, 세계 각국에서도 우리나라의 대처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선뜻 지원한 의료진분들의 도움이 코로나 19 대처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의사 뒤에서 묵묵히 환자들을 보살펴주고 치료해주고 있었다. 물론, 의사들도 큰 도움을 우리에게 주고 있지만, 아직까진 우리 사회에서 간호사에 대한 복지, 사회적 인식이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기에 앞으로 간호사의 인권 수호와 처우 개선에 진전이 있길 바란다. 우리도 간호사를 단지 의사의 보조가 아닌 '간호사'라는 직업 자체로 바라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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