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외대부고 : 김규리 통신원]중간고사, 봐야할까?

-중간고사 실시에 대한 용인 외대부고 학생들의 찬반 논쟁부터 이유까지-

고등학교 3학년은 13일부터, 나머지 학년은 20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이 진행된다는 결론이 났다. 그에 따라 새롭게 거론되는 주제가 바로 “중간고사”이다. 학교마다 날짜는 다를 수 있겠으나, 대부분은 개학하고 1~2주 이내에 중간고사를 실시하게 된다. 용인 한국 외국어 대학교 부설 고등학교(이하 용인 외대부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중간고사 실시에 대하여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답변 활용에 동의한 71명의 용인 외대부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중간고사 실시 찬반에 대한 각 측의 이유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설문조사에서는 다음의 질문을 물어보았다.

1. 온라인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만을 가지고 중간고사를 보는 것에 찬성하는지?

(객관식; 매우 찬성-찬성-그저 그럼-반대-매우 반대)

2. 1번 답변에 대한 이유는? (주관식)

3. 중간고사를 안 보게 되었을 때의 단점은? (주관식)

4. 수업방식, 시험 출제 방식 등 용인 외대부고에서 특별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주관식)

5. 답변 내용 기사 작성 활용에 찬성하는지? (객관식; 예-아니오)

 

위 질문들은 앞의 질문이 뒤에 나오는 질문을 해석하는 프레임으로 작동할 위험성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순서로 배치하였다. 2번부터 4번까지의 질문은 모두 주관식이었으나 상당히 유사한 내용이 여러 번 언급된 경우가 있다. 여러 번 언급된 답변 내용은 하나의 답변으로 정리하였고, 내용이 크게 다를 경우 새로운 답변으로 정리하여 기사에 작성하였다. 이제부터 중간고사 실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확인해보자.

 

1. 온라인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만을 가지고 중간고사를 보는 것에 찬성하는지?

매우 찬성 1명, 찬성 3명, 그저 그럼 5명, 반대 22명, 매우 반대 40명으로 집계되어 반대에 대한 의견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2. 1번 답변에 대한 이유는?

가) 찬성 측

1번 문항에 “매우 찬성”과 “찬성”을 선택한 응답자의 답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온라인 수업이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이고, 선생님들과의 소통이 가능하다.

2) 학급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본인 학급은 “수업 transcript”를 작성하고 필기를 공유하는 등 모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3) 오히려 기말고사 비중이 늘어나고 부족한 부분을 수행평가가 대체하는 것이 더 불공평하다. 특히나 내신 변별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고사는 더더욱 필요하다.

4) 중간고사 때 일부 시험을 보아야 그나마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나) 중립 측

1번 문항에 “그저 그럼”을 선택한 응답자들의 답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수업을 하긴 했고 선생님들께서 온라인 수업인 점을 고려하여 진도를 천천히 나가셨기 때문이다.

2) 수업을 진행하긴 하였으나 제대로 된 수업이 아니기에 찬반 여부를 가릴 수 없다.

3) 개학하고 나서 수업을 추가로 진행한다면 중간고사를 실시해도 된다.

 

다) 반대 측

1번 문항에 “반대”와 “매우 반대”를 선택한 응답자들의 답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온라인 수업은 통신과 기계적인 문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로 인해 수업 내용을 놓치는 것은 개인의 의지와 상관이 없어서 중간고사를 실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

2) 쌍방향 소통 수업이기는 하나 질문을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원활하게 하기가 어렵고, 필기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3)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전달력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강조하시는 것이 현실에 비해 별로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고, 필기나 이해 정도 등이 현실과 상당히 다르다.

4) 집중도가 다른 환경에서 진행된 수업을 통한 결과 산출은 옳지 않다.

5) 온라인 수업 진행 시 선생님들께서 댓글을 못 읽으시거나 질문 방이 없으면 원활한 이해와 소통이 불가능하다. 

 

3. 중간고사를 보지 않을 때의 문제점

1) 기말고사 범위가 늘어나서 부담이 늘어난다.

2) 수행평가로 대체하면 문제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3) 내신 등급 성적 산출에 문제점이 생길 것이다.

4) 변별의 수단은 여전히 필요하므로 수행평가의 비중이 높아지거나 기말고사의 변별력이 더 높아질 것이다.

5) 수행평가의 비중이 높아질 텐데 수행평가는 지필고사보다 변별력이 떨어져 중간고사를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6) 중간고사를 없애기보다는 과목을 2~3과목 정도 줄이고, 온라인으로 진행한 내용에 대해 다시 진도를 나갈 수 있도록 시험을 미루는 방안이 가장 나을 것 같다.

 

4. 외대부고라서 생기는 문제

1) 용인 외대부고 특성상 교과서보다 선생님 개인 유인물이나 추가 자료로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에서는 선생님께서 유인물을 나눠주시면 되지만, 온라인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자료를 직접 준비, 출력해야 한다. 또한, 수업을 시작하고 필요한 자료를 알려주시는 경우도 있어 자료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 수업 진행과 내용 이해에 전반적인 차질이 생기게 된다.

 

2) 용인 외대부고는 일반적으로 교과서로 수업하는 과목보다 선생님의 자체 제작 프린트 또는 외부 지문 등으로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놓친 부분은 선생님께 질문하거나 친구들과 복습하는 것 외에 시중의 자습서나 문제집을 통해 공부할 수가 없다. 그런데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놓친 부분 또는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고 메꿀 방법이 없는 점이 문제이다.

 

논란의 이유와 지향점

중간고사와 관련된 논란은 고등학교 내신 등급 성적 산출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필연적인 논란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중간고사를 보지 않을 경우 1학기의 성적이 모두 기말고사로 인해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존재하고, 만약 중간고사를 보게 될 경우 충분한 오프라인 강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사실 네트워크 연결 상태로 인한 전달자, 그리고 수용자의 문제는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그 어느 쪽을 탓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의견과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최대한 공평한 결론이 내려지길 바란다.

 

이 자리를 빌려 설문에 응답해주신 모든 용인 외대부고 학생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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