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의 언어 칼럼] 바른 언어습관, 그것은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등 올바른 언어습관을 장려하는 속담들이 꽤 많다. 그러나 어렸을 적부터 이러한 속담을 배우며 자란 것에 비해, 누구나 한 번쯤은 길을 가다가 비속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게임을 하다 비속어를 쓰는 것을 들었을 수도 있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이 비속어를 섞어 대화하는 모습을 보았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감정,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동시에 듣고 싶지 않은 비속어를 듣지 않을 권리도 있다는 것이다. 그저 나의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 하나가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갈 수도 있다. 즉,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어른들 못지않게 비속어를 사용한다. 이는 과학 기술의 발전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대중 매체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비속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멋있는 역할의 주인공’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예능에서 이를 사용하는 것이 때로는 ‘유머’로 받아들여지는 장면이 흔히 나온다. 이를 보며, 어린아이들은 그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따라 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비속어의 사용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 언어폭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비속어를 사용하는 연령층이 더 다양해짐에 따라 언어폭력은 학교나 직장 등 사회 곳곳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이때, 언어폭력의 가해자는 자주 비속어를 사용하는 습관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비속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위와 같은 비속어 사용의 유해성을 깨달은 후 고치기 위해 노력함에도 쉽게 고치지 못하는 것은 비속어 사용에 대한 흥미와 이미 몸에 베어버린 습관의 영향이 가장 크다. 비속어 사용 이유에 관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은 ‘발음이 쉽고 재미있어서’, ‘비속어 사용이 중독성 있기 때문에’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참고: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23297) 또 다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약 80% 이상이 습관적으로 비속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참고: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154496665)

 

 

이미 형성되어버린 습관 때문에  비속어 사용을 고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선,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습관적으로 찰나에 뱉어버리는 말을 스스로 인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귀를 빌려 천천히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후, 어느 정도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가능해질 무렵부터는 ‘대체어’ 찾기에 돌입해야 한다. 이때는 책의 도움을 얻는 것을 추천한다. 책은 거의 표준어를 다루고, 올바른 표현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권의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의 어휘들이 뇌에 차곡차곡 저장되어, 어느 순간 책에서 읽었던 어휘들을 사용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고치고자 하는 강한 의지이다. 지금껏 긴 시간 동안 들여온 습관이기 때문에 강한 의지가 없다면 쉽게 지치고 결국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꾸준한 노력을 위해서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말’은 나를 드러내는 가장 쉬운 수단이고, 그렇기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화할 때 사용하는 어휘에 따라 상대방이 나에 대해 내리는 인격적 평가는 천차만별이다. 아무리 내면적으로 성품이 좋은 사람이라도, 비속어가 섞인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결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기피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언어습관 고치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위 방법들을 실천해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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