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고 : 송유진 통신원] 함께 배우고 함께 꿈꾸는 수업

교육과정 클러스터 수업과 주문형 강좌

올해 초부터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학생들의 개학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원래라면 교실에 마주 앉아 수다를 떨거나 함께 수업을 들으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냈을 텐데, 어쩔 수 없이 등교를 못 하고 있는 이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정현고등학교의 학생들도 개학만을 손꼽아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개학도 하기 전,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과 원격 수업으로 얼굴을 마주하거나, 함께 소통하며 수업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바로 정현고등학교에서 올해 2020학년도 운영하는 교육과정 클러스터 수업과, 주문형 강좌를 듣는 학생들이다.

 

 

교육과정 클러스터란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인근 지역 학교 간 상호 협력을 통해 운영하는 공동 교육과정이다. 올해 본교 2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 클러스터 수업에는 국제경제, 화학 실험, 로봇 하드웨어 개발, 영상 제작 기초, 생명 과학 실험, 기초 간호 임상 실무, 마케팅과 광고가 있다. 교육과정 클러스터 교육과정의 수업 개설은 근처 학교인 창의고등학교, 중앙고등학교, 그리고 한백고등학교가 함께하기로 했다. 따라서 교과마다 수업 장소가 다르고, 타교 학생들과 수업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주문형 강좌는 본교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해 학교가 운영하는 강좌이다. 교육과정 클러스터 수업과는 달리 수업 장소는 본교로 정해져 있으며, 본교 학생들로만 운영한다. 올해 개설된 주문형 강좌에는 심리학, 융합과학탐구, 물리학 실험, 그리고 체육 전공 실기기초가 있다. (위의 내용은 정현고등학교 클러스터 수업과 주문형 강좌 안내 가정 통신문을 참고하였다. )

 

교육과정 클러스터 수업과 주문형 강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직접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필자는 교육과정 클러스터 국제경제를 수강하는 학생 A와, 영상 제작 기초를 수강하는 학생 B, 그리고 로봇 하드웨어 개발 교과를 수강하는 학생 C와, 마지막으로 주문형 강좌 심리학을 수강하는 학생 D를 직접 인터뷰해 보았다. 학생들에 대한 질문은 공통질문 4개로 같다. (학생들은 모두 정현고등학교 학생이며, 익명 처리하였다)

 


1. 수업을 신청한 이유/ 동기는 무엇인가요?
학생 A (클러스터-국제경제): 평소 학교에서 시사 분석이나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국제 경제 클러스터 수업을 알게 되었고, 내가 정말로 흥미를 느끼고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다.
학생 B (클러스터- 영상 제작 기초): 진로를 방송이나 미디어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예능/ 드라마 PD이다. 클러스터 수업이 진로를 설정하고, 구체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다.
학생 C (클러스터- 로봇 하드웨어): 진로가 하드웨어 개발 쪽이다. 마땅한 학습 방법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클러스터 수업을 알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다.

학생 D (주문형 강좌- 심리학): 심리학 강의를 선택한 이유는 내 진로가 초등학교 교사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사는 많은 이들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아동 심리에 대해 배워보고자 신청하게 되었다.


2. 학교 수업과 클러스터 수업/ 주문형 강좌가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학생 A (클러스터- 국제경제): 학교 수업은 ‘선생님의 수업- 학생들의 대답’ 형식의 수업이라면 클러스터 수업은 학생들의 발표가 중심인 특별한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B (클러스터- 영상 제작 기초): 학교 수업에서는 영상 기획과 제작에 대해 자세히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동아리에서 배우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자세히 배우지 않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 C (클러스터- 로봇 하드웨어): 내 목표나 진로에 따라 내가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여, 학교 교과 시간에는 들을 수 없었던, 더 심화한 내용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학생 D (주문형 강좌- 심리학): 이 수업은 내가 흥미를 느끼고 능동적으로 선택한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에 더 진심으로 임할 수 있다. 그리고 학교 수업에서는 할 수 없었던 활동들, 예를 들어 체험이나 토론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3. 이 수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학생 A (클러스터- 국제경제): 수업의 주 과정이 발표와 토론이기 때문에, 조리 있게 말을 하는 법을 배우고, 떨지 않고 발표를 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 B (클러스터- 영상 제작 기초): 지금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어 아직 배우지 못했지만, 개학하고 대면 수업을 하게 된다면 편집 도구 사용법도 배우고, 영상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수업도 한다고 한다. 진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학생 C (클러스터- 로봇 하드웨어): 하드웨어 개발에 대한 지식과 기본적인 코딩 능력 등 하드웨어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학생 D (주문형 강좌- 심리학): 심리학 수업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봄으로써 나를 잘 알아가고, 그것을 타인으로 확장하여 다른 이의 심리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4.   .앞으로 수업에서 배우고 싶은 것 또는 자유롭게 수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주세요
학생 A (클러스터- 국제경제): 경제와 관련된 용어나 현상 등을 심화적으로 배우고 싶다. 또 국제적 경제 이슈는 물론 경제의 역사적 흐름이나 경제 이론들도 탐구하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학생 B (클러스터- 영상 제작 기초): 현재 여러 단편 영화를 보며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는 법과 줄거리나 연출의 아쉬운 점을 찾고 보완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단편 영화 제작이 앞으로 할 가장 기대되는 활동이다.
학생 C (클러스터- 로봇 하드웨어): 온라인 수업으로 여러 장치의 개념과 사용법 등을 배웠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어서 사태가 진정되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직접 질문해서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다.
학생 D (주문형 강좌- 심리학): 주문형 강좌 수업은 일반 교과 수업과 다르게 내가 궁금한 분야를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고, 내 진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다. 앞으로 직업에 관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과정 클러스터 수업과 주문형 강좌를 신청한 학생들은 공통으로,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자신이 꿈꾸는 진로 분야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학교 수업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못했던 자신들의 관심 분야를 다루는 교과를 능동적으로 선택, 수강함으로써, 자신의 진로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같은 꿈과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모인 클러스터 수업과, 주문형 강좌 수업에서 학생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네 명의 학생들의 꿈이 이뤄지길 간절히 응원하고, 더 활발한 클러스터 그리고 주문형 강좌 수업을 위해 하루빨리 코로나 19사태가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웃는 얼굴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빌며 기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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