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균의 시사 칼럼] 젠트리피케이션, 낱낱이 파헤쳐 보자!

젠트리피케이션은 중 · 하류층이 생활하는 도심 인근의 낙후 지역에 상류층의 주거 지역이나 고급 상업가가 새롭게 형성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본래 거주하던 원주민이 밀려나는 부정적인 의미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자주 쓰이고 있다.(인용: https://md2biz.tistory.com/107 젠트리피케이션은 심미성과 예술적 분위기의 강화로 지역 이미지의 장소성을 강화해주지만, 지역에 많은 사람이 모여들수록 임대료의 상승으로 영세상인이 살 곳을 잃어버린 채 지역에서 내쫓기며 결국 지역의 골목 상권이 쇠퇴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예술가가 도구화되는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즉, 도시재생사업이 정부 주도의 공공사업으로 진행되나보니 예술가는 '수동적 수혜자'에 머물게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술가들이 민간단체를 구성하여 문제해결의 주체로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서울특별시의 '성수동 수제화 거리'가, 국외에서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주택협동 조합 '레자르'가 대표적인 예이다. 서울시는 각종 제도를 마련하고 지역 상인들의 공감대를 확산함으로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캐나다는 ACM(몬트리올 크리에이티브 아틀리애)를 설립하여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경청할 수 있었다.(참고: https://arkonet.tistory.com/271

 

 

우리나라의 통영시와 부산시에서는 재개발 논의가 나오자 임대로 거주하던 사람들이 모두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마을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지역의 가치가 높아져 관광객이 늘자 재개발 논의가 사라졌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동피랑 마을의 벽화 사업을 '지속 가능한 마을 개발 사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이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젠트리피케이션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임대차 계약을 10년 정도 장기간으로 맺는다. 둘째, 골목의 관련자들을 협동조합으로 구성하여 개발 이익을 공유하거나 공정하게 분배한다. 셋째,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과는 다른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작년에 교육부가 주최한 2019진로체험 활성화 포럼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마을과 함께 만드는 진로체험거리 프로젝트'의 사례를 살펴보면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존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예술가가 모인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지역 주민들이 내쫓기면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노작마을의 골목 상권을 살리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한 773명의 학생들은 마을의 지리학적 위치로 인해 기존의 주민들이 노작마을을 떠나게 되었다고 판단한 후, 각종 사업을 실시하고 벽화를 꾸미는 등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였다. 다른 관점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바라보니 다른 관점으로 해결방안을 고안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정부와 주민들의 협력으로 부정적인 사회현상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 다만, 지역 개발도 어두운 면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 지역재생이 당장은 큰 효과를 불러 일으키지 않더라도 지속 가능한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각종 마을을 '지역 경제 활성화'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적극적 문제 제기가 필수적이다. 사회불평등 현상이 어떠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정부가 이러한 문제에 개입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불평등을 최소화하고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방법에는 어떠한 점이 있을지 독자들이 같이 곰곰이 생각하며 한층 더 발전된 대한민국의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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