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중 : 김가희 통신원]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한 분반: 반은 2배, 수업시간은 1/2배?

분반으로 인한 수업시간 감소, 정말 괜찮은 걸까?

대한민국은 5월 20일을 시작으로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지금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 시작일인 6월 3일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윤슬중학교는 학년별로 격주 등교를 결정했지만 한 학년에 약 300명 이상이 있는 만큼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이에 따라 윤슬중학교는 집단 감염의 가능성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특별한 수업환경을 계획하였다. 바로 각 반을 다시 2개의 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한 것이다. 즉 ‘분반 시스템’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윤슬중학교의 분반 시스템은 언뜻 보면 한 반의 인원이 약 15명으로 축소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취지에 맞는 안전하고 적절한 집단 감염 예방법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는 학생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치명적인 단점들이 존재한다. 바로 원래 하나였던 반이 2개로 나누어지므로 수업 시간이 각 반당 20분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 치명적인 문제점의 속을 더 살펴보면 윤슬중학교 학생들이 왜 분반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아무리 한 반을 A와 B로 나누어도 한 교시당 선생님이 한 분만 들어오시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따라서 선생님들은 한 교시에 두 개의 반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고 당연히 수업 시간이 45분에서 20분으로 감소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이러한 수업 시간 단축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남은 20분 동안 학생들이 할 학습지 등의 과제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과연 20분의 남은 수업 시간 동안 선생님들 없이 교실에 남겨진 15명 남짓의 학생들은 과제에 집중할 수 있을까? 그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학생들을 통제할 선생님이 사라지자 몇몇 학생들은 학습지에 집중하는 대신 떠들기 시작할 것이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들에게도 당연히 피해가 갈 것이다. 또한 분반으로 인해 수업의 흐름이 끊겨서 학생들의 집중도도 떨어질 것이고 학업 성취도도 떨어질 것이다.

 

학생들이 개학 후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학생들의 수업 태도의 문제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윤슬중학교가 분반 시스템을 선언한 지금 시점에서는 학생들의 저해된 집중력의 가장 큰 원인은 분반 시스템의 부족한 학생 관리일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대부분의 윤슬중학교 학생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이와 같은 부족한 학생 관리로 인한 수업의 질의 감소에 대한 문제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가오는 7월 29일의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하니, 학생들의 심란한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코로나 19로 인해 중간고사가 취소되었기 때문에, 기말고사가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따라서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번 기말고사 때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분반으로 인한 20분의 수업 시간 속에서 학생들은 기말고사 때 필요한 많은 학습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분반으로 인해 수업의 흐름이 끊겨도 코로나가 있기 전처럼 집중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금도 윤슬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단축된 수업 시간으로 인해 많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분반 시스템을 도입하면 수업 시간이 20분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수업 흐름이 끊기고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곧 있으면 첫 기말고사를 보는데 수업 시간에 배운 짧은 내용으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지 많이 걱정이 돼요." 윤슬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최** 학생은 인터뷰를 통해 분반 시스템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인터뷰에 응한 이**학생은 "분반 시스템으로 인해 수업의 질이 떨어짐과 동시에 같은 반 친구들과 분리되어 생활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반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요. 같은 반 친구들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것도 너무 속상해요." 라고 말하며 분반 시스템으로 인한 문제점을 여러 방면에서 제기하였다. 이처럼 인터뷰를 통해서도 분반 시스템에 대한 윤슬중학교 학생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이 처음 실행되는 분반 시스템에 대해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지 답변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학생들의 건강이 제대로 된 학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공부할 사람은 우리 학생들인 만큼, 학생들의 의견도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윤슬중학교는 최소한 학생들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고, 무엇보다도 6월 3일 본격적인 등교 개학 전에 ‘분반 시스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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