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권의 IT 칼럼] 발전하는 인공지능,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은 인간의 두뇌처럼 생각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기술을 말한다(1).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그저 공상과학 영화의 주제나, 그런 소재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스스로 사고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고, 2016년에 그 예측은 한 회사가 선보인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로 인해 크게 빗나가 버렸다.( 출처1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473232&cid=58439&categoryId=58439 )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알파고, 알파고는 왜 주목받았을까?

 

2016년 3월, 사람들 앞에 '알파고'라고 이름 붙여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는 ‘딥마인드(DeepMind)'에서 만든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딥마인드‘라는 회사는 어린 나이부터 체스에 두각을 보인 체스 영재 ’데미스 허사비스‘가 세운 인공지능 개발회사였다. 딥마인드는 ’딥러닝‘과 ’머신러닝‘ 기술을 주력으로 개발하는 회사로,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였다. 이후 2014년 미국의 IT기업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로 눈을 돌리며 머신러닝 기술을 개발하던 ’딥마인드‘를 인수했고, 이후 ’구글 딥마인드‘로 회사의 이름을 바꾸고 세상에 알파고라는 바둑 인공지능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 참고 : 그렉 코스, 다큐멘터리 <Alphago>, 2017 )

 

 

 

알파고가 개발되기 전에도 이미 다양한 인공지능은 우리의 생활 속에 존재해있었다. 대표적으로 1998년에 발매된 실시간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1’에도 인간과 인공지능이 대결할 수 있는 기술이 존재했고,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체스게임에도 인공지능과 대결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다. 그런데 왜 그때는 아무도 인공지능 기술에 찬사를 보내지 않았을까? 알파고 이전의 인공지능들은 대부분 정해진 명령만을 실행하는 단순한 인공지능에 불과했다. 스타크래프트1에 들어간 컴퓨터 인공지능 역시 정해진 명령대로 유닛을 생산하고 공격하는 명령만을 실행하였으며, 체스 인공지능 역시 정해진 명령대로 말을 움직일 뿐이었다.

 

2016년에 등장해 인간에게 도전장을 내민 알파고에게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에 대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알파고는 지금까지 나온 인공지능과 선택한 종목부터 달랐다. ‘바둑’이라는 게임의 선택자체도 굉장히 의외의 선택이었다. 바둑은 체스와 달리 바둑돌을 두는 위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이 등장할 수 있고, 상대방의 수 하나하나에 깊게 고민하고 다음 수를 내다보며 상대의 수에 맞대응해야 하는 게임이다. 때문에 알파고는 지금까지의 인공지능들과는 다른 구석이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인공지능들과는 다르게 단순히 정해진 명령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인간을 상대로 승리 할 수없는 게임을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여태까지 경험했던 인공지능과는 다른 수준의 인공지능이 인간 프로 바둑기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대결이 성사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연히 바둑기사 이세돌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람들은 여태까지 단순히 정해진 명령을 수행하는 인공지능과 겨뤄왔었고, 알파고 역시 아직 많이 부족한 그저 그런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고, 전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참고 : 그렉 코스, 다큐멘터리 <Alphago>, 2017 )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 4:1로 패배하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경기가 전 세계로 중계되었다. 이세돌의 승리를 확신하던 사람들은 첫 대국에서 이세돌이 패배한 후 혼돈에 빠졌다. 첫 대국의 패배이후 많은 사람들은 “이세돌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패배한 것이다.”, “이세돌이 실수를 했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패배를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연달아 2국과 3국에서도 패배하며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4국에서는 인공지능으로써의 한계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알파고가 패배한 4국 당시, 이세돌이 알파고의 계산에서 벗어난 수를 두자 승률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두었다.

( 참고 : 그렉 코스, 다큐멘터리 <Alphago>, 2017 )

 

그렇게 알파고와의 대결이 모두 끝난 이후, 이세돌 9단은 4:1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런 말을 남겼다.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9gPgvFhHQLU ) 과학계에서는 프로 바둑기사에게 견줄만한 실력을 갖춘 인공지능의 등장을 최소 5년~10년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는 ‘딥러닝 인공지능’이 이렇게 빨리 인간을 앞설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 충격적인 대회가 전 세계로 중계된 이후, 전 세계에서는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서는 AI 기술을 윤리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안 협의안을 만들어 이를 채택했고, 2019년 EU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 참고1 : https://now.k2base.re.kr/portal/trend/mainTrend/view.do?poliTrndId=TRND0000000000036251&menuNo=200004&pageIndex=1  

 참고2 :  https://byline.network/2017/07/13-5/ )

 

인간을 넘어선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과의 대국이후 중국의 바둑기사 커제와 대국을 펼쳤는데, 여기서는 3:0 완승을 거두는 결과를 만들어내어 더 이상 인공지능과 겨룰 바둑기사가 없음을 견고히 했다. 세계에 큰 파장을 이끌고 왔던 알파고는 이후 바둑계를 은퇴하고 실시간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2’의 인공지능으로 연구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알파고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두 번째 목표로 선택한 이유는 바둑처럼 수많은 변수들을 가지고 있고, 고도의 상황판단을 요구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파고는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하면서 ‘알파스타’로 새롭게 명칭을 변경하였고, 최근 ‘스타크래프트2’의 프로게이머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따낼 정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 참고 : https://starcraft2.com/ko-kr/news/22933138 )

 

 

 

우리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만든 이 사례를 보면서 고민해야 할 것이 생겼다. 과연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기술이 도대체 어디까지 발전해야 하는지, 사람들이 이런 인공지능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떤 식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말이다.

 

우리들 앞에 놓인 인공지능 기술,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인공지능은 점차 발전하여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올 정도가 되었다.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스피커, 빅데이터 알고리즘 분석 인공지능 등 이제 우리 삶에서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이렇게 우리들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들어 주고,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위 사례에서 보았듯, 인공지능은 인간의 영역을 넘볼 정도가 되었다. 그렇다면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을 우리는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해야 하는가? 아니라면 우리가 인공지능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답은 ‘둘 다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뛰어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수많은 데이터들의 출처 역시 인간이다.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점차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해감에 따라 인간에게 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 등장한다면 이는 윤리적이지 못할뿐더러, 인류의 존재에도 위협이 될 것이다. 또,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개발된다면 더 이상 인간사회에 인간들이 설자리는 없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존재가치도 점차 사라져갈 것이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공지능 역시 존재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이 모두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개발된다면, 이를 저지하거나 체계적으로 관리 및 감독을 할 수 있는 국제적기구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를 경계하고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국제적 차원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와 같이 IT업계나 국가적 차원에서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활용하기 위안 방안과 기준, 법령을 마련하고 이를 기업들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며, 전 세계의 IT업계가 인공지능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수시로 의논하는 의논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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