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표의 심리 칼럼] 청소년들의 낮아진 자존감, 누가 높여주나

매일 입시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어른들은 우리를 보고 말씀하신다. "참 좋을 때다." 여전히 우리의 나이는 참 좋을 나이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만 19세 이하 소아 청소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15년 대비 2018년에 약 40%가 증가했다.1 이미 우리 주변에서도 여러 친구가 우울증으로 상담을 받고 병원에 다닌다. 대학 입시를 앞두니 스트레스와 예민함이 더해지고 이는 우울증까지 유발하게 되었으며 심각하면 자살까지 이른다. 이제는 정말 청소년의 우울증을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청소년의 우울증과 자살률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연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청소년의 우울증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모두가 알다시피 학업이다. 스마트학생복이 약 일주일 동안 총 278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42.8%가 우울감을 느끼는 대표적인 요소로 성적이라고 답했다.2 일반적으로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간다. 성적이 높으면 좋은 대학교에 가기 수월하고, 취업 또한 쉬워진다는 것은 이미 모두 다 알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시험 기간과 수행평가 기간이면 새벽을 가뿐히 넘겨 공부하고, 하루에 1~2시간밖에 자지 못한 친구들도 대다수이다. 이렇게 노력해도 우리는 결국 성적으로 판단되며 답안지에 실수 하나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듯하다. 잠은 항상 부족하고, 예민함이 더해지며 결과에 대한 실망과 자책으로 청소년들의 자존감은 더욱 내려간다. 자존감 상실에 우리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꿈마저 잃어버린다. 성적에 따라 대학과 학과가 결정된다는 말은 우리의 흥미를 더욱 잃게 한다. 이에 청소년 우울증에 걸리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실제로 병원이나 상담소를 찾아 치료와 상담을 하는 친구들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었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따뜻한 한마디와 관심, 공감. 그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간단해서 놀랐다면 한번 생각해보아라. 과연 내가 나의 친구에게, 그리고 자녀에게 진심 어린 공감을 해준 적이 있는지. 힘들다는 말에 항상 장난으로 넘어가진 않았는지. “요즘 청소년기 우울증이 심각하대. 하지만 우리 애는 아니라 다행이야.” 청소년을 자녀로 둔 많은 부모의 전형적인 생각이다. 아이가 청소년 우울증이 아니라는 것에 확신하는가. 아이들은 부모님 모르게 혼자 마음의 병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보통 부모님께 먼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들은 몇 없다.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내가 우울증인지 확신이 없어 괜히 말했다가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될까 봐. 다양한 이유로 먼저 말하기를 꺼린다. 그들은 어른들이 먼저 다가와 주길 바라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당신 주위의 많은 청소년이 자신의 아픔을 짓누르고 우울과 함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포옹은 별로 어렵지 않다. 물론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어른도, 처음으로 관심을 받는 아이도 많이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천천히 다가간다면 어느덧 아이들은 마음의 병을 털어놓을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고 서로에게 진심이 될 것이다. 입시를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 학업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학생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이해해줘야 한다. 주변에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이 있다면 한 번쯤은 먼저 용기 내서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많이 힘들었지. 수고했어. 다 괜찮아"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인용: http://www.datasom.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494

2. 인용: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19052710465592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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