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선의 교육 칼럼]다양성 지향만으로 현대 교육을 잘 이끌 수 있을까?

다양성 뿐만 아니라 보편주의도 교육에서 필요하다.

현대 사회는 다원성과 개별성이 중시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교육 기관도 두발 자유화, 학생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지향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교육 기관의 생활 속에서 상대주의와 규범 다양성만을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필자는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현대 상황의 교육 환경을 살펴보고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교육 현장을 대표적으로 잘 나타내는 학교를 중점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현재 학교의 주인은 학생들로 옮겨오는 상황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그 근거로 지금의 학교에서 재학 중인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발표 수업 혹은 참여형 수업을 매우 많이 접해왔고, 학생들이 주가 되는 학교 규칙에 대한 토론 등 학교의 운영에도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각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고자 하는 노력이노력들이 돋보이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다양성 존중에는 모순이 따른다.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바라보며 존중함으로 인해 보편의 개념은 중요성이 떨어진 지 오래다. 어찌 되는 간에 우리는 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며 그 사회 속에서는 보편성을 띠는 규칙 혹은 규정을 지킨 채 생활해야 한다. 가령 법이나 대대로 내려오는 관습처럼 말이다. 이 규칙 혹은 규정들은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과 생각과 다르게 수행해야 할 것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주의와 규범 다양성만을 추구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 환경에서는 상대주의와 규범 다양성과 덧붙여 어떤 교육적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을까? 2015 개정 교육 과정에서 도입된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교과를 통해 우리의 교육 기관들이 대처하고 있는 방식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교과에서 지향하는 바는 우리가 시민으로 살기 위해 사회 제도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비롯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모두 소중한 권리와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복잡한 사회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보편적인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즉, 우리의 교육 기관들은 개개인의 다양화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회의 보편적인 기준 혹은 가치를 준수하는 것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해 교육적으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사회구성원의 교양을 쌓아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더 교육적으로 더 개선해야 할 부분도 어김없이 존재한다. 하나의 교과목을 생성해 학생들에게 교육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는 더 강력한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즉, 학생들이 직접 보편적 가치의 필요성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들이 마련되어 보편적 가치와 상대적 가치를 양립하며 생각할 수 있는 교육적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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