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의 시사 칼럼]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하기만 해야 할까

우리가 인종차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지난 5월 25일, 미국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한 질식사로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이것을 이른바 플로이드 사건이라고 한다.1

 

플로이드 사건의 시작은 이러하다. 플로이드가 20달러의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플로이드를 체포했고, 이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과잉진압을 하여 그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그 당일에 사망했다. 이 사건이 크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SNS의 영향이 컸다. 그가 사망한 다음 날, 한 행인이 플로이드의 체포 영상을 SNS에 올린 것이다.2 그 영상에는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목이 눌려 있었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행인들이 그의 목을 누르지 말라고 외쳤지만, 경찰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그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결국 플로이드는 코피를 흘리며 움직이지 않자, 그 자리에서 구급차에 실려 갔다.3

 

이 영상이 공개되었지만, 경찰 측은 플로이드의 사망이 의료사고였다고 발표해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는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결국, 경찰 측은 시민들의 요구로 체포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4명을 해고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분노의 불길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26일 오후,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팻말을 들며 수많은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번졌으며, 시위는 점차 폭동으로 모습을 변해갔다.

 

이에 미국의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일부 시위대를 건달이라 칭했다. 또한,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인들을 배치하고 시위대에게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하여 시민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4 인종차별이라는 문제점은 우리와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코로나19로 세계가 정신이 없을 때에도 아시아인들이 코로나19를 발생시켰다며 한국인들을 포함한 동양인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왔으며, 심지어 네덜란드와 캐나다, 프랑스에서 동양인들은 아시아계 사람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5 플로이드 사건이 한 달이 지난 시점, 미국에는 이 사태가 해결될 별다른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과연, 인종차별은 결코 해결되지 못할 문제점일까?

 

'인종차별의 시작'

미국의 인종차별의 시작 양상은 복잡하게 나타나있다. 흑인 같은 경우에는 과거의 노예 제도의 시행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1619년부터 미국에 들어온 흑인 노예들은 1865년에 공식적으로 노예제가 폐지되어 풀려났지만, 인식에서 풀려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은 1890년에 '짐 크로법(Jim Crow law)'이 제정되어 1965년까지 흑인들의 투표권을 박탈하고 학교, 공공장소, 공공버스에서 극심한 차별을 당해야 했던 인종분리정책까지 실시했다.6

 

아시아인들 같은 경우, 1820년대에 광산이나 철도 노동자로 미국에 들어온 중국인들이 기존의 백인 노동자들의직업을 빼앗았다는 이유로 미움과 차별을 받았다. 1871년, LA에서 일부 백인들이 중국인들을 보며 '황색 역병'이라 칭하며 21명을 살해했고, 1882년에는 '중국인 이민 제외법'을 제정하여 법적으로도 차별을 심화시켰다. 이후, 중국인에게만 있었던 차별이 점차 아시아 전체로 뻗어 나가게 된 것이다.6 1965년에 이민법 개정으로 법적인 차별은 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직장이나 학교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는 모습이 비일비재하다.

 

'인종차별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가 중심이 되어 아이들의 교육에 '인종차별은 범죄다'와 같은 인식을 심어주는 방안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인종차별의 문제는 선천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에 의해 인종차별이 생겨나는 것이다. 즉,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종차별이 생겨나는 것이다. 필자는 이 후천적 요인에 맞서기 위해 인종차별 반대에 관한 교육을 시켜 조금이라도 인종차별에 대해 경각심을 키워주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모두가 인종차별이 자신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철저하게 '인종차별은 내 알 바가 아니야'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이 인종차별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자신의 행동과 언행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되돌아본다면 인종차별이 사라지는 좋은 결과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일어나는 차별에 대해서 다뤘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점이 꽤 많다. 필자는 중국인들을 보며 ‘짱깨’라고 부르거나, 흑인들을 보며 ‘깜둥이’, ‘흑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꽤나 많이 보아왔다. 자신들은 인종차별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반대의 입장이 되었을 때, 외국인이 우리를 보며 ‘누렁이’, ‘김치’라는 단어를 내뱉는다면 기분이 상당히 나쁠 것이다. 이 글을 끝까지 보았다면 이제부터라도 이 단어들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쳐질 것이다.

 

참고 자료 및 인용자료 출처

1. 인용: https://ko.wikipedia.org/wiki/조지_플로이드_사망_사건

2. 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952348&cid=43667&categoryId=43667

3.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AKbwJGR0Gc

4. 참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366&aid=0000545882

5. 참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448&aid=0000300750

6. 인용: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251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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