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다란의 교육 칼럼] 온라인 수업을 돌아보며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개학이 미루어지다 결국 4월 9일, 고3·중3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었다.  처음 벌어진 사태인만큼 온라인 개학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으며 많은 우려가 뒤따랐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온라인 개학이 시행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나 역시 학생으로서 온라인 수업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느꼈기에 온라인 수업의 개선될 점은 무엇인지와 함께 미래의 온라인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고민해보았다.

 

 

우선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으로는 크게 세 가지 정도 뽑을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였듯 첫째, 학생에게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기기가 구비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생긴다.  예를 들어, 화상통화를 이용한 수업이 이루어진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 카메라가 장착된 기기가 필요하다. (혹은 컴퓨터에 설치할 웹캠이라도 필요하다.) 그런데 앞서 말한 이 기기들은 대체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에 기기를 구비하는데 부담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화상통화 이용 수업에만 해당되는 문제도 아니다. 우리학교의 경우엔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의 수업이었는데 같이 배부된 자료를 활용하기 위해선 가정에 프린터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 중 프린터가 없는 친구들은 학습지 없이 수업을 들어야만 했던 그런 상황이 벌어졌었다. 기기가 구비되어있냐 아니냐의 문제로 수업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온라인 수업의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 콘텐츠 활용형 수업의 경우, 학생이 실제로 수업 콘텐츠를 보았는지 안보았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우리학교에선 콘텐츠 활용형 수업을 하고, 퀴즈를 통해 참여했는지 확인했는데 주변 친구들이 수업은 듣지 않고 퀴즈의 답만을 적어 내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을 할 때조차도 얼굴을 비공개로 한다면 누가 듣는지, 수업을 들으며 딴짓을 하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따라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가졌다는 점 역시 온라인 수업의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세번째, 정보 유출 및 초상권 침해 문제가 생긴다. 정보 유출의 사례로 화상회의 플랫폼 'zoom'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플랫폼에서만 무려 53만건의 계정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선 'zoom 금지령'을 내리기까지 했었다. 비단 정보유출 뿐만이 아니다. 'zoom'과 같이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할 때 동급생 혹은 선생님의 얼굴을 캡쳐하여 유포하는 초상권 침해 문제도 발생하였다. 영상을 활용하는 수업의 경우 영상에 나오는 선생님이 캡쳐 및 유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정보 유출과 초상권 침해라는 법적인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온라인 수업은 어때야 할까?

 

첫 번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측의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이러한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핀란드에선 기업에서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나 태블릿 PC를 기증하는 '모두를 위한 컴퓨터'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정부측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중고 디지털 기기를 기증하고 기증받는 캠페인을 한다면 여러 장점들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동영상 강의의 경우, ebs 강의처럼 동영상 진도율이 측정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수업에 참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제나 퀴즈가 좀 더 깊이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면 수업 참여율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수업에 활용되는 어플이나 플랫폼 등의 보안을 강화함을 물론이고, 애초에 캡쳐가 되지 않도록 하여 초상권 보호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는 오프라인 개학을 한 상태이지만, 코로나19는 아직 종식되지 않았으며,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한들 미래에 어떤 유행병이 우리를 찾아올지 모른다. 따라서 우리는 온라인 수업이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 수업이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계속해서 되짚고 이를 통해 문제점들을 고쳐나가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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