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교현의 영화 칼럼] 국내 영화 좀비의 출현

 

 

좀비라는 소재는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물론 나도 좀비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여 많이 봤다. 그리고 최근 국내에 좀비를 소재로 한 많은 영화가 개봉했고, 개봉할 예정이다. 2020년 6월 24일 국내 영화 <#살아있다>가 개봉을 했다. 이 영화의 소재는 바로 '좀비'로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밖에도 2016년에 개봉한 국내 최고의 좀비 영화 <부산행>의 속편 <반도>도 개봉 예정 중이다. 이처럼 '좀비'라는 소재가 최근 국내 영화에서 자주 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좀비'가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소재의 신선함에 있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좀비 영화는 많은데 왜 신선하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답을 잘 보여주는 예시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의 <킹덤>을 들 수 있다. <킹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특히 서양에서 큰 성공을 하였다. 왜냐하면 서양에는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아주 많다. 그런데 이 영화와 드라마는 배경이 모두 서양이고 내용도 비슷한 전개로 펼쳐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뭔가 색다른 좀비 영화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다 서양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배경인 한국, 그것도 과거인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서양의 괴물을 접목해 서양 사람들에게 조선에 대해 알려주고, 현대식 무기가 없는 과거에는 이러한 위험을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하는 궁금증도 잘 해결해 주었기 때문에 좀비 장르에 대해 새로움과 신선함을 주었다.

 

다음으로 생활 밀착형으로 외국의 좀비 영화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총기류와 같은 무기는 등장하지 않고, 실제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들로 생존을 이어나간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는 배경이 실제 우리 주변에 있는 아파트나 도시, 기차역과 같이 친숙한 공간에서 내용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이 예시로 앞서 말한 <부산행>이 있다. 이 영화는 오직 기차와 기차역에서 내용을 이끌어가고, 무기라고는 야구 배트와 경찰의 방패와 진압봉만이 등장한다. 이것으로 사람들에게 실제 상황이라면 정말 이럴 것 같다는 공감을 많이 얻어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다. 나도 이 영화를 보며서 등장인물들에 감정이입을 하며 나에게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며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좀비라는 소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사람들의 비인간적인 행동, 정부의 체계적이지 못하고 안일한 대처와 같이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국내외의 정치적, 또는 국제적 위험과 문제를 엮어 고발하고 비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화들을 그저 재미로만 본다면 발견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영화의 시대적 배경, 혹은 공간적 배경을 잘 생각하며 본다면 숨겨진 메시지를 바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숨겨진 메시지를 발견하여 이 영화를 본 친구들에게 어떤 장면 혹은 대사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를 설명하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인터넷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을 내 생각과 비교하고, 새로운 것을 알아내며 보았다. 이처럼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도 좀비 소재의 영화가 많이 나올 텐데, 다시 한번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영화가 나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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