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현의 정치 칼럼]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흔히들 역사에 “만약”이라는 단어는 의미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면서 만약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람 또한 없을 것이다. 필자도 역사를 공부하면서 안타깝게 생각되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순간으로 내가 돌아갈 수 있다면 역사를 한번 바꾸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되었다.

 

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시간여행을 하고 싶은 첫 순간은 우리 단군 할아버지가 한반도에 터를 잡은 순간이다. 우리 단군 할아버지는 많고 많은 지구 위의 육지 중에 하필이면 이 한반도에 터를 잡으셨을까? 석유 한 방을 안 나오고 산이 국토의 70%라 농사짓기에도 적절하지 않다. 중국은 이야기할 것도 없이 일본만 하더라도 남한면적에 15%에 달하는 15,000㎢ 넓이의 간토 평야에서 엄청난 양의 농업 생산물을 확보하여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참고: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056016&cid=40942&categoryId=39945)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다는 호남평야조차도 간토 평야의 1/4 수준인 4,000㎢뿐이 되지 않으니 전근대 사회 경제력의 기본인 농업 생산력에서도 그 한계가 명확하다.

 

이후에도 신라가 당이라는 외세를 끌어들여 통일 전쟁을 시도하여 반쪽짜리 통일을 한 순간, 묘청의 난이 진압되며 국가의 진취적 사상은 사라지고 사대주의가 득세하게 되는 순간, 서구의 발전된 문물을 받아들이려 했던 소현 세자가 의문의 죽음으로 그 뜻을 펼치지 못하게 되는 순간 등 반만년 역사를 통하여 시간여행을 하고 싶은 순간은 너무도 많다.

 

현대에 와서는 열강들의 동서 냉전의 패권 다툼과 이승만, 김일성 등 몇몇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남북이 갈라져 각각의 단독정부를 수립하게 되는 순간을 되돌려서 하나 된 국가로 탄생시키고 싶다. 남북이 갈라져 대립하는 과정에서 분단 이후 7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색깔론으로 정치 집단의 정권 쟁취를 위한 소모적 다툼에 우리 민족의 하나 됨이 어렵게 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서두에서 이야기 한대로 역사에 만약이라는 단어를 개입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더군다나 우리에게는 만약이라는 단어를 너무나도 많이 생각나게 하는 안타까운 역사의 순간들을 모두 극복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군사 대국으로 우뚝 일어선 힘이 있다. 그래서 더는 과거의 역사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이제 우리는 현재 이 순간을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바라보며 “2020년은 참 안타까웠던 순간” 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만약”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필요가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역사를 공부하며 2020년은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였지만 모두가 협력하여 정말 멋지게 극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역사의 멋진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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