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현의 드라마 칼럼8] 제2의 열혈 사제, '편의점 샛별이'

다시 돌아온 열혈 사제 이명우 감독의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SBS의 첫 금토드라마 '열혈 사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던 이명우 감독이 지난 2020년 6월 19일, SBS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로 돌아왔다. '편의점 샛별이'는 이명우 감독이 다시 금토드라마의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과 지난 열혈 사제 때 극 중 중요한 장소였던 편의점을 주 무대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연출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편의점 샛별이는 평균 시청률 8%로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로 나름 순항 중이다. 배우 지창욱과 배우 김유정이 주연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데 지창욱은 '수상한 파트너'로, 김유정은 '구르미 그린 달빛'과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이미 명성이 자자해진 두 배우가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답게 웹툰 속 인물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드라마 방영 전부터 SNS, 인터넷, 언론에서는 두 배우의 연기와 케미를 기대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케미와 드라마의 재미도 잠시, '편의점 샛별이'는 내용 면에서 언론과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편의점 샛별이'가 질타를 받은 이유는 바로 '선정성 논란' 때문이다.  고등학생인 정샛별(배우 김유정)이 담배를 사기 위해 당시 성인이었던 최대현(배우 지창욱)에게 담배 심부름을 부탁했고, 그 부탁을 대현(배우 지창욱)이 거절하며 샛별(배우 김유정)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말하자 본인한테 담배를 끊으라고 말해준 사람은 오빠가 처음이라며 맥락에 맞지 않게 뽀뽀를 하는 장면에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최대현(배우 지창욱)이 실수로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던 오피스텔에 잘못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성 매수범으로 오해받아 체포되는 장면을 개그 소재로 사용해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결국 편의점 샛별이는 드라마를 보고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넣고, 시청자 게시판에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잇는 등  드라마의 초반부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논란이 생긴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지난 '열혈 사제' 때의 B급 코믹 감성을 버리지 못해 무리수를 던진 이명우 감독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열혈 사제'만의 코믹 감성과 개그 소재들은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매혹시킨 요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편의점 샛별이'는 그 매혹적인 요인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민감한 소재인 성매매, 비행청소년을 개그 소재로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못했고 사과를 하고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용인되지 못했던 것이다.

 

편의점 샛별이는 16부작으로 7월 21을 기준으로 6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드라마가 종영하기까지 남은 3주 동안은 이명우 감독이 그동안의 논란을 딛고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명우 감독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온 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숙제일 것이고 시청자들은 그런 이명우 감독을 믿고 기다려주며 계속 보완해야 할 점을 조언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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