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원의 책 칼럼] 모든 것이 끝난 후, 그들에게는 고통만이 남았다

 

우리가 보는 자동차에는 수없이 많은 브랜드가 있다. 나는 오늘 그중에서도 쌍용자동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 부모님이 쌍용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 발생한 한 사건을 기록한 책인 의자놀이는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깊게 와 닿을 것이다. 나는 오늘 이 책을 소개하고 앞으로 우리의 인식 전환의 필요성 또한 느낄 수 있도록 위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2009년 여름은 너무나도 더웠다. 그 당시에는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여름 가요제를 하고 있었고 무더운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노래들이 나오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곳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만은 여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2009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총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그 시작은 4월 8일 벌어진 사측의 경영상의 문제로 인한 노동자의 37%인 2,646명의 정리해고 발표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노동자의 태업과 임금이 경영난의 원인이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전 소유주였던 상하이차의 기술 빼돌리기, 쌍용차에 대한 투자 약속 미이행이 경영난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상하이차의 무책임한 경영에 있어서 쌍용자동차는 결국 적자를 보게 되었다.

 

결국 노동자들은 공장 점거 총파업에 들어가게 되고 이들의 총파업은 경찰의 진압에 의해 단 몇 개월 만에 끝이 나게 된다. 경찰은 국제적으로 금지된 테이저건과 최루액으로 진압을 강행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쌍용자동차를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취업이 거부되었고 사회적인 무관심을 온몸으로 받아야만 했다.

 

나는 이 책이 총파업 이후 해고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 더욱 조명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파업에 참여한 해고 노동자들은 생활고를 겪고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남겨진 가족들마저 고통을 받는다. 정리해고의 후유증은 고통스러웠고 또 오래 지속되었다. 이 책의 작가인 공지영 작가는 부모님의 자살로 고아가 되어버린 남매의 이야기를 듣고 쌍용자동차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말한다.

 

2018년부터 쌍용자동차 해고자의 복직이 확정되어 지금까지 순차적인 복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당시 쌍용자동차 파업 사건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어떠한 사실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해고자 복직이 우리 사회가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주는 사회로 변해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단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노동 인권 문제에서 말이다. 파업은 우리 헌법에서 노동 3권으로 보장된 중요한 권리이다. 이 책이 그 과정에서 하나의 다리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나는 이 책을 조심스럽게 경영인과 경찰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상하이차와 사측의 사례를 통해 올바른 경영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경찰의 공권력 사용과 그에 따르는 책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마무리 한다.

함께 살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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