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민의 외식 칼럼] 비건 음식은 다이어트 음식이 아니다?

당신은 ‘비건’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참살이(=웰빙, ‘잘 먹고 잘살자’)’라는 말이 생겨나고 우리의 식생활도 건강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몸에 좋은 음식, 건강한 음식을 찾게 되어 외식 시장에서는 육류와 같은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음식이 떠오르고 있다. 지금부터 비건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필자가 인터뷰한 가로수길에 있는 한 비건 디저트 카페의 셰프님의 의견을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나 건강을 목적으로 비건 음식을 찾는다. 하지만, 처음부터 비건이 이러한 목적을 가지지 않았다. 1944년 비건 소사이어티를 설립한 도날드 왓슨은 비거니즘을 인간이 생활하면서 동물의 착취를 해서는 안 된다는 신조를 뜻한다고 하였다. (인용 : https://m.terms.naver.com/entry.nhn?docId=5961668&cid=40942&categoryId=31433인간의 건강이 아닌 동물을 이용하면서 그들에게 가하는 고통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비건 음식을 찾았다. 그렇다면 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비건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일까? 많은 현대인이 육류 섭취 과다로 비만,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을 앓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회사가 비건 음식을 다이어트, 저열량 식품으로 마케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육류보다는 채소가, 버터보다는 올리브유가 더 몸에 좋다는 인식이 더해져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물론, 육류가 아닌 채소를 사용한 음식이 열량이 더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비건 음식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모든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불균형적인 영양 섭취로 영양실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로 유제품을 통해 섭취하는 칼슘과 양질의 단백질이 결핍될 수 있다.(참고 : https://m.terms.naver.com/entry.nhn?docId=5888700&cid=63025&categoryId=63777) 심지어 비건으로 만든 디저트의 경우 전혀 다이어트 식품이라 할 수 없다. 버터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그의 몇 배에 달하는 양의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여 지방 함량은 높아진다. 기존에 케이크를 만들 때, 달걀의 공기를 머금는 성질 즉, 기포성을 이용하여 케이크를 부풀게 만든다. 하지만 비건 케이크는 달걀을 사용하지 않아 부풀지 않고 케이크 내 밀도가 높아진다. 이는 같은 크기의 케이크임에도 비건 케이크는 더 많은 양의 재료를 사용해야 함을 뜻하고 열량 또한 높아진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비건 디저트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다.

 

 

비건 음식 업계들의 잘못된 지식으로 인한 마케팅이 사람들을 비건 음식을 찾게 만들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비건 음식 뿐만 아닌 모든 식품 업계가 정확한 정보와 타당한 근거로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식생활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니 음식을 선택하고 먹을 때 마케팅, 홍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충분한 정보를 알고 난 후 먹는다면 우리 모두 건강하고 올바른 식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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