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의 IT 칼럼] 폴더블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앞으로의 전망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들은 모자란 구석 없이 기능은 물론 성능까지 빵빵하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의 성능과 카메라가 중시되었지만, 현재는 사양 상향 평준화되면서 4년 이상 된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변화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특히 출시한 지 1~2년 된 스마트폰도 무리 없이 사용이 가능하며 하드코어 유저가 아니라면 앞으로 몇 년은 더 쓸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해도 사람들은 지갑을 열지 않으려 하고 있다.

 

길어진 교체 주기로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해 기업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L 사의 듀얼 스크린 같은 것이다. 뉴스를 보면 L 사의 소식은 암울하기만 했다. 항상 몇천억 단위의 적자를 내 거나 구조 조정 같은 아픈 이야기만 들려왔는데 5G 시대에 맞춰 다중작업이라는 강점을 내세운 듀얼 스크린 이라는 신기한 기기를 출시하면서 나름 선방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필자도 통신사 체험단을 통해 듀얼 스크린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 처음 사용했을 때는 정말 신기했고 케이스를 거치대 삼아 영상을 볼 수도 있어 나름 편리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다. 그 이상의 활용도는 없었으며 남은 체험단 기간 서랍에 두어 별로 쓰질 못했다. 이후 출시된 후속작도 초기에 비해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참고_http://www.newsway.co.kr/news/view?tp=1&ud=2019110715581936476)

 

이런 실패의 사례를 본 제조사들은 듀얼스크린 보다 더 신기하고 편리한 기기를 출시하려 하고 있고 영상이 주된 소비가 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등장한 것이 바로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부드럽게 휘어지고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말합니다. 디스플레이가 깨지거나 부러지지 않고 휘어질 수 있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딱딱한 디스플레이 유리 기판 대신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플라스틱 종류의 기판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인용_ https://blog.lgdisplay.com/2014/02/플렉시블flexible-디스플레이는-왜-oled-여야-할까/)

 

화면이 휘어진다는 특징 덕분에 태블릿 같은 큰 화면을 접어 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과 일반 스마트폰 크기를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조사들은 앞다투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기업에서도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상용화를 통해 국내 판매 중이다. 필자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해볼 기회가 생겨 약 1달 정도 사용해 보았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니 편리한 점 보다 문제가 더 많았다. 이 글에서는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을 토대로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의 문제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의 문제는 내구성이다. 여기서 말하는 내구성이라는 것은 떨어졌을 때 내구성 문제가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 시 내구성의 문제이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들의 전면 액정은 강화유리로 제작되어 충격에 쉽게 깨지거나 흠집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액정은 접히는 특성상 유리가 아니라 특수 제작된 필름을 사용해 일반 강화유리보다 얇고 내구성에서 취약하다. 유리가 아니기 때문에 떨어트렸을 때 깨지지는 않지만, 전면으로 충격을 받았을 때 강화유리에 비해 쉽게 손상이 된다. 사진처럼 손톱으로 긁으면 화면에 흠집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화면 손상으로 수리를 하려고 한다면 무려 50만 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내구성 문제는 화면뿐만이 아니다. 요즘 스마트폰들은 저가형이 아닌 이상 대부분 방수 방진을 지원해 특수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이 고장 나지 않게 막아준다. 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은 최소 150만 원이 넘는 가격대 임에도 불구하고 방수 방진을 지원하지 않는다. 방수 방진 기능이 일상에서 필요할 때가 잘 없어서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샤워하며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에 따듯한 물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욕실에 가득 차면 스마트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방수되는 스마트폰이라면 무리 없지만, 안되는 스마트폰은 내부 부품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은 힌지라는 접는 부품이 내부 부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습도로 인한 부식으로 메인보드가 손상 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무게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들이 평균적으로 161 g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은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약 276 g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일반 스마트폰도 오래 들고 있으면 손목이 아프고 바지에 넣고 다닌다면 꽤 신경 쓰인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200 g이 넘는다면 처음에는 참을 수 있어도 나중에는 손목에 무리를 주어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_https://1boon.kakao.com/thescoop/5c0490dd709b5300010ca934)

 

폴더블 스마트폰을 처음 봤을 때는 신기 했고 태블릿만 한 화면을 접어서 휴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점차 시장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써보니 생각이 달라졌고 기술의 한계로 물리적인 크기를 줄이지 않는 이상 무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사람들의 선택을 많이 못 받을 것이다. 굳이 무게 문제가 아니더라도 화면 내구성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폴더블 스마트폰보다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웨어러블 기기의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최근 나오는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는 기술의 발전으로 휴대폰 없이 단독으로 전화와 인터넷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서 마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웨어러블 기기에서 각종 작업을 담당하고 분리된 디스플레이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휴대성도 높아지고 무게에 대한 압박을 받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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