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언의 시사/과학 칼럼] 다시 식탁 위로 오르는 마스크

요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누구나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일회용 마스크는 감염 우려로 인해 재활용이 불가능하며 사용 후 폐기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버려진 마스크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버려진 마스크를 보면 누구나 찜찜한 생각이 들며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쉽게 다가가지 못할 것이다. 요즘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일회용 마스크에 대해 알아보고, 알맞은 대처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마스크는 KF94, KF80, 비말용 등으로 구분된다. 분류 기준은 마스크 필터의 차단 효과에 따라 나뉘게 된다. 일회용 마스크에서 사용되는 필터는 생수 뚜껑과 같은 재질인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이 사용된다고 한다. 우리가 무심코 일회용 마스크를 버리는 것이 생수 뚜껑을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더운 여름이 되면서 많은 해수욕장이 개장하였다. 각 해수욕장에서는 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소독 장치,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여름철 더운 바닷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쉽지착용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일회용 마스크를 쓰고 물에 들어가 여름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마스크가 젖어 버리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바닷가에 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렇게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는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미세 플라스틱을 플랑크톤이 섭취하게 되며, 플랑크톤은 물고기의 먹이가 된다. 즉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 생선이 결국 사람들의 식탁 위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에 의해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가 다시 사람들의 식탁 위에 오르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는 한 달 평균 1290억 장이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환경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용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48551_32524.html) 일회용 마스크 필터의 원료인 플라스틱이 분해 되는 데는 500년의 세월이 걸린다. 그리고 매년 지구에는 3억 300만 톤의 플라스틱이 생성된다 한다. 그중 미세 플라스틱은 지름이 5mm가 채 안 되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하며, 인체에 축적될 경우 단백질과 DNA를 손상하고, 성조숙증 및 각종 암, 뇌 발달 장애, 피부질환, ADHD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참고:http://www.siminilbo.co.kr/news/newsview.php?ncode=1065585973899967)

 

이런 위험성을 지닌 일회용 마스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버린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현재의 법규상 마스크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마스크를 제대로 버리는 방법을 지자체에서 홍보하고 있으며, 일회용 마스크를 잘 접고, 묶어 오염을 차단해 버려야 한다.

 

 

코로나19의 예방도 철저히 하여야 하지만, 그로 인한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오염된 일회용 마스크가 다시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와 우리의 몸에 미세 플라스틱으로 서서히 우리몸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써야 되는 고충이 있지만, 코로나19의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쓴 마스크는 올바르게 처리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우리도 모르게 사용한 마스크가 환경오염의 또 다른 주범으로 된다면 새로운 환경 펜데믹이 올 수도 있다. 여름 휴가를 가는 사람들도 바닷가 등에서 마스크를 종량제 봉투에 잘 버리고, 깨끗하고 안전한 휴가가 될 수 있도록 서로의 배려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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