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서의 코로나 칼럼] 코로나 공동체

최근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 코로나 19가 주춤하던가 싶더니 요즘 재유행하게 되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급격한 코로나 감염자 발생으로 시행된 거리 두기 2.5단계가 해지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코로나와 거의 1년을 함께한 필자에게는 셀 수 없는 생활의 변화가 생겼다. 분명히 이 칼럼을 읽는 독자에게도 무궁무진한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에게 일어난 이러한 변화를 장소에 따라 나열해 보겠다.

 

 

첫 번째로, 제일 큰 변화는 학교에서의 변화이다.

필자를 포함한 또래의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 클래스 수업을 들으며 학교 수업을 대체하고 있다. 온라인 클래스에는 장점도 있었지만, 단점도 있었다. 장점으로는 수업 도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이해될 때까지 계속 돌려 감아 볼 수 있어 편리했지만,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이 줄어들어 보충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어영부영 넘어가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집과 학교의 거리가 멀어 통학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온라인 수업 진행 방식의 변화가 긍정적이었다.

 

두 번째로 변화가 일어난 공간은 가정에서의 변화이다.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거나 직접 시장을 봐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식당의 출입도 거의 불가하다 싶을 정도로 규제가 심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에 집에서 주문 음식을 시켜 먹거나 온라인 쇼핑몰로 식자재나 생필품을 주문해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반대로 인터넷 쇼핑몰에 익숙하지 않으신 할머니와 같은 노인 세대분들은 너무 힘들어하셨다. 인터넷 쇼핑몰을 사용하실 줄 모르실뿐더러, 자주 다니던 마트가 문을 닫는 데다가 코로나에 특히 취약하신 계층이라 야외활동에 두려움을 느끼시는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셨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변화를 조사하며 다른 계층보다 노인, 농어촌 지역의 디지털 보급률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 번째, 그 외 사회에서의 변화도 물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게 되어 서로 의사소통하기가 불편해졌다. 마스크 때문에 말소리가 작아져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상황도 빈번해졌다.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 작아진 말소리 때문에 서로의 말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고 이것은 상대방이 나의 말을 경청해준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또한, 필자가 다니는 학원에서도 마스크 때문에 강사님의 말이 잘 들리지 않자 필자를 포함한 학원의 친구들이 강사님의 말에 집중하기 위해 말을 줄이는 태도를 보여 학습환경에 도움을 준 장점이 있었다.

 

최재천의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전염병의 굴레는 계속 반복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디지털 문명은 정해진 미래 아닌가?" 이번 코로나 사태에 불편함은 매우 많지만, 바이러스는 계속 반복되어 인류를 위협할 것이다. 필연적으로 우리에게 닥칠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먼저 전자기기를 생소해 하시는 노약자나 전자기기의 보급률이 낮은 농어촌 지역의 시민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보급하고 사용 방법을 가르쳐 주어 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그리고 문명의 변화 한복판에 서 있는 신세대는 올바른 디지털 사용 방법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생소한 변화를 겪었지만 이로 인해 적극적인 사회의 도움과 서로 간의 배려가 실생활이 되었다. 코로나로 우리 사회의 공동체는 더욱 견고해졌고 사회에 대한 신뢰도 생기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코로나'라는 해프닝으로 인해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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