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진의 미디어 칼럼] 허위정보와 음모론이 판치는 세상

가짜뉴스의 제대로 된 정의

당신은 '이야기의 힘'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이야기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무수한 정보들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중 우리 사회에서 제일 좋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는 정보가 가짜뉴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이 아닌 거나 말도 안 되는 주장들로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짜뉴스에 대해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쓴다.

 

‘가짜뉴스’라는 말은 뉴스 방송이나 인터넷 기사, 신문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가짜뉴스는 ‘페이크 뉴스(Fake News)’를 번역한 말로, 원래 언론사를 흉내 내서 사실이 아닌 정보를 유포하는 경우를 가리켰다. (인용: 책 <유튜브 쫌 아는 10대> p.64) 그러나 가짜뉴스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원래의 뜻과 약간 다르게 쓰이고 있다. 이 예시로 메신저나 SNS에서 유포되는 지라시 정보는 기사 형식이 아니고, 언론사에서 쓴 허위 사실의 기사도 가짜뉴스의 의미와는 들어맞지 않는다. (참고: 책 <유튜브 쫌 아는 10대> p.65) 이런 문제들로 가짜뉴스 대신 ‘허위 정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인용: 책 <유튜브 쫌 아는 10대> p.66) 나도 이 견해에 동의하는 바이다. 정부는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허위 조작 정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인용: 책 <유튜브 쫌 아는 10대> p.66) '허위정보'라는 표현은 명백한 허위로 볼 만한 경우에 쓰이고 설득력이 매우 떨어지는 주장이지만 하나의 가설이기 때문에 무조건 허위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경우에는 ‘음모론’이라는 표현을 쓴다. (침고: 책 <유튜브 쫌 아는 10대> p.66)

 

 

위에서 설명한 허위정보와 음모론은 우리의 주변에 아주 많이 존재한다. 유튜브의 ‘인기 영상’이라는 섹션에는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가진 음모론 콘텐츠가 항상 상위권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영상들을 본 적은 없지만 그런 영상들이 항상 상위권에 랭크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상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 시청자들이 비판적으로 그런 콘텐츠들을 수용한다면 걱정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시청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다. 또 소셜미디어에서도 허위정보를 다룬 게시글,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제목을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게시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허위정보와 음모론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상처받는 피해자가 생길 수 있으며 사회통합을 저해한다. 예를 들어 허위정보와 음모론이 만들어낸 악플들로 인해 작년 설리가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었다. 설리의 SNS 논란 당시 언론사에서는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냈고 그로 인해 허위 정보와 음모론이 난무했다. 온갖 추측이 있었고 그녀를 상처받게 하는 악플들이 있었다. 또 구혜선과 안재현의 SNS 폭로 사건에서도 허위정보와 음모론이 터져 나왔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이쪽저쪽 추측하고 욕하기에 바빴고 제3의 피해자까지 생겼다.

 

이런 허위정보와 음모론을 막기 위해 수용자의 태도와 중간자 역할인 플랫폼, 매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용자는 모든 정보를 비판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태도를 보이는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하는데,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는 학교가 있다고 한다. 청소년과 성인에게도 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캠페인 형식이나 공익광고라는 매체를 활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플랫폼, 매체, 언론은 허위정보와 음모론의 유포를 막기 위해 제재와 감시, 그리고 그 주체가 언론사라면 그에 대한 방통위의 더 강력하고, 시민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처벌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많은 플랫폼에서는 아직 허위정보와 음모론에 관련된 게시글에 대한 제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허위정보와 음모론은 사회의 큰 문제이니 이를 인식하고 더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위해 모두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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